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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저금리 시대에도…서민층은 苦금리
카드 현금서비스 최고 23.58% 이자
이용자 절반 이상 20~24% 高금리
중고차 할부 최고금리 평균 18.56%
“저금리로 빌려 수익만 열중”비판도

1%대 기준금리 지속으로 저금리 시대가 도래했지만 정작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캐피탈의 대출과 할부 상품의 금리는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카드 현금서비스(단기대출)금리는 20%를 넘나들고 있다. 경기부진까지 겹친 탓에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깊어 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들의 금리 산정 방식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실에 따르면 전국 11개 주요 은행(수협중앙회 포함)들과 8개 카드사들이 발급한 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이자율은 19.37%로 나타났다. 최저 신용 구간인 7~10등급의 평균 금리는 21.13%였고, 제주은행이 23.58%로 가장 높았다.

장기대출인 카드론의 경우 은행과 카드사들의 평균금리가 13.85%에 달했다. 7~10등급의 평균금리는 17.80%였다.

문제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모두 일반 은행 대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 취약차주들이 주 이용객이라 높은 이자 가중치를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전체 이용회원의 평균 37.5%가 최고 구간대인 22~24%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14.6%의 이용회원은 이용금액의 20~22%의 이자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20~24%의 고리(高利)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이용자의 69.2%가 22~24%의 이자 납입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제주은행도 55.9%의 이용회원이 이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전문금융사들의 할부 상품 역시 고이율 영업이 지속되고 있다.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14개사의 중고차 할부상품(신용5등급, 48개월 기준)의 경우 최고 금리의 평균치가 18.56%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의 최고 금리는 21.90%였고, 엠파크캐피탈은 20.90%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은 23.9%로 14개사 중 가장 높았다.

신차 할부 경우 쏘나타를 결제액의 90%를 48개월 할부로 구매시 최고 평균 6.67%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캐피탈은 8.90%로 최고 금리로 조사됐다.

카드·캐피탈사가 운용하는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도 16.09%로 집계됐다. 오케이캐피탈의 경우 7~10 신용등급의 고객에게 가장 높은 23.22%의 이자율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전제품이나 주택에 대한 할부상품도 운영되고 있는데,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카드의 내구재 할부 상품의 최고 이자율은 19.0%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전자제품 할부 최고 금리는 17.0%다.신한캐피탈의 주택할부는 4.41~6.25%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카드·캐피탈사들이 저금리 속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해 서민 대상으로 고리 여신을 벌여 자사 수익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6일 카드사 대표들을 만나 카드론 가산금리 산정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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