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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이자서 벗어나자”…금리 17.9% ‘햇살론17’ 신청 행렬
전국 28개 센터 예약자만 700명
대출 쉬운 은행 목록 공유도

50대 남성 이모 씨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있는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7’의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해 4000만원을 잃고, 급한대로 금리가 20%를 훌쩍 넘는 캐피탈 대출을 받았다. 이 씨는 이날 상담직원의 정밀심사를 거쳐 특례보증을 얻었다. 이걸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그는 “20%대 이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길이 열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 출시된 ‘햇살론17’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20%를 넘는 고금리로 돈을 끌어다 쓴 저소득·저신용자를 겨냥한 정책대출이다.

소득·신용등급 조건이 맞으면 13개 시중은행의 지점이나 모바일 뱅킹을 통해 7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전국 28곳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서 대면상담을 받고 특례보증을 얻으면 은행에서 1400만원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융위·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서울 중앙 지원센터에는 9월 말까지 상담 예약이 마감됐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전국 28개 센터에 상담 예약자만 700명을 넘어섰다”며 “1금융권의 표준화된 대출심사로는 돈 빌리기 어려웠던 55세~65세 사이 여성분들이 상담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각 센터에서 햇살론17로 상담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의 중금리 상품이나 다른 정책금융상품으로 이어주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지원센터를 찾은 한 직장인은 기존에 대부업체에서 금리 24%로 500만원을 빌린 상태였는데, 상담을 통해 금리 7%대의 새희망홀씨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금융위는 13개 시중은행 지점을 먼저 찾아 대출상담을 받고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면 지원센터를 방문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각 은행에는 ‘지원센터에서 보증을 발급한 고객에겐 대출을 실행하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도 전달했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 지점에선 햇살론17을 두고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보증을 받았는데도 정작 은행에선 대출이 어렵다는 안내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보증서를 들고 같은 은행에 가도 가져가도 A지점에선 거절, B지점선 대출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햇살론17에 관한 상담과 대출이 잘 이뤄지는 지점 목록이 공유되기도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2주 뒤에는 햇살론17의 중간 실적을 종합할 계획”이라며 “수요가 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각 은행들도 내부 업무절차 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박준규·박자연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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