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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부터 계절타는 소아 중이염…만성땐 난청·언어장애 온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각종 염증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중이염을 앓기 쉬운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고 이로 인해 난청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귀에서 ‘중이’는 고막부터 달팽이관 이전의 이소골을 포함한 공간으로 고막과 이소골, 유양동이라는 귀 주변의 뼈까지 포함된다. 중이염은 이곳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말한다.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후유증 없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이염을 가볍게 여겨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한다.

중이염은 환절기처럼 면역력이 약해지는 계절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월과 1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본격적으로 환절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이 많은데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바이러스나 세균이 중이 안으로 들어가 발생한다”며 “이외에도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간접흡연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이루와 난청, 이명 등이다. 변 교수는 “난청은 처음에는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되지만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며 “심하면 안면 마비, 어지럼증과 같은 합병증 가능성도 높고 드물게는 염증이 뇌로 진행해 뇌종양 등이 발생,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단은 중이염을 앓아온 기간과 증상이 가장 중요하다. 고막의 천공 정도와 위치 및 함몰 정도, 진주종의 동반유무를 이경을 이용해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력 검사를 통해 청력 소실의 정도를 알 수 있으며 농이 있을 경우 세균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염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화된다. 말을 배우거나 학습을 하는 아동기에 중이염을 치료 없이 방치하면 난청이 올 수 있다. 이는 언어장애나 인지발달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아동기 중이염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점차 고막에 천공이 생기거나 유착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성인의 만성 중이염은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성(비진주종성) 만성 중이염과 고막의 천공 여부와 관계없이 진주종 형성이 나타나는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변 교수는 “중이염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수술적 치료 위험성이 높으면 점이액, 항생제 투여 등의 내과적 치료를 시행한다”며 “하지만 만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지 않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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