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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교회 부자세습 감시…교단 총회 참관단 뜬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개신교계 시민단체들이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막기 위해 참관단을 꾸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평화나무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벙커1교회에서 ‘2019 교단총회 참관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활동 계획을 알렸다.

예장 통합은 명성교회가 속한 개신교 교단이다. 예장 통합은 23∼26일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제104회 총회를 열어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을 무효로 판단한 교단 재판국 결정에 관해 최종 판단을 내린다.

이들 단체는 회견에서 “교단 총회는 교단 최고 의결기구로 지난 한해 교단 운영사항을 평가하고 새로운 한해 활동방향에 대한 주요 현안을 검토, 결의하는 중요한 회의체”라며 “민주적 원칙에 입각해 진행돼야 하지만 현 실태를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단 총회는 소속 노회와 교회, 교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확히 수렴해 이를 토대로 방향과 정책을 결정할 책임이 있다”며“교인들은 총대들에게 위임한 권한이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감시 견제할 의무가 있다”고 총회 참관단 출범 취지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제104회 총회 참관을 통해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무효 결정 유지 여부, 세습금지 내용을 담은 교단 헌법 제28조 6항 삭제·개정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앞서 예장통합 소속 3개 노회는 제28조 6항의 삭제나 개정을 요구하는 헌의(獻議)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항이 사라지게 되면 향후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를 다시 청빙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다.

명성교회는 퇴임한 김삼환 목사 후임으로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으나 교단 재판국은 최근 재심을 통해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무효로 판단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교단 재판국 결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참관단은 여성 목사 안수 및 여성사역자 지위 향상, 총회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인 회의에 근거해 이뤄지는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방침이다.

제104회 총회에 참여하는 전체 총대 인원은 1천500명이다. 이중 여성은 26명, 총회에 여성 총대를 보낸 노회수도 전체 68개 중 19개에 불과하다.

이들 단체는 참관단의 모니터링 결과를 내달 7일 발표하며 예장 통합 교단에는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23∼25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리는 예장 합동 총회에도 참관단을 보내 총회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모니터링에 나선다.

평화나무 관계자는 “총회를 참관단이 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상당한 견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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