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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급등에 정유株 요동…‘패닉바이’ 경계
WTI 16일 전일比 배럴당 14.7% 상승
S-Oil·SK이노베이션 등 급등
수요증가 아닌 공급이슈 따른 것
전문가 “국내 관련주 호재 아니다”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주와 석유화학주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수요증가가 아닌 공급이슈에 따른 상승인 점에 주목, 국내 관련주에 대한 ‘패닉바이’를 경계했다. 패닉바이란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심리에 따른 매점·매석 현상을 뜻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15.5%까지 올라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에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 급등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관련주도 요동쳤다. 17일 오전 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가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흥구석유 등 석유화학주도 급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주의 지나친 상승을 경계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미국의 가격조정으로 추세적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작으며, 수요증가가 아니라 공급불안 지속에 의한 유가 급변동은 마진확보를 어렵게 해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세계 산유량의 5%’, ‘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능성’ 등의 문구가 투기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당장 유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그렇더라도 국내 정유주와 석유화학주에 호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유가급등은 부담인 만큼 최대한 가격안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즉각적으로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한 트럼프의 지시가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유가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무역전쟁에 따른 제품 수요 둔화가 겹쳐지면서 국내 관련주들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은 사우디로부터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29%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뛰면 제품에 마진을 더 붙이거나 유지해 이익을 키우거나 보존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분쟁 탓에 제품 수요 자체가 둔화된 상황이라 유가가 급등해도 마진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 시 정제마진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사우디 원유도입가격(OSP) 강세에 따른 원가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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