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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동남아 비대면 영업망 확대
빅데이터 모바일 신용대출
내년4월 베트남…인도·방글라도
‘손태승 회장 특명’ 따라 속도전
소매금융 강화…신한銀과 일전

국내 시중은행들이 동남아 현지에서 비대면금융 성장모델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남아는 국내와 같은 대면방식의 금융 지점망이 촘촘히 갖춰지지 않아 출발부터 비대면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성공한다면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영역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의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Thin filer)’가 은행을 직접 찾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뱅킹을 고도화해 내년 4월께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한 걸로 평가받는 신한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소매금융 시장 침투가 수월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인도 등에도 이런 모바일뱅킹을 출시한다. ‘해외통’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비대면 비중 강화 특명’에 따른 보폭이다.

우리은행 글로벌전략부 산하 글로벌디지털추진팀과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국가신용정보센터(CIC)의 신용정보와 통신사 데이터를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했다. 금융이력이 많지 않은 베트남 국민이라도 통신사 이용료 납부 실적 등으로 신용도를 매겨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고객확인의무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완전 비대면 대출은 어렵다”면서도 “대출신청이 비대면으로 들어오면 상담사가 고객을 찾아가는 방식 등으로 고객확인을 하면 비대면으로 대출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내부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이런 방식의 비대면 대출을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글로벌 소매금융 사업의 고삐를 쥐는 건 동남아 국가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영향이다. 현지 금융당국도 디지털 금융활성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을 내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2017년 3월 베트남·인도 등 국외 영업점을 대상으로 글로벌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예적금 가입·대출·전자지갑 충전·선불폰 요금 충전 등 국가별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향후 사용자가 쓰기 편한 화면 구현, 스마트폰을 흔들어 거래할 수 있는 모션뱅킹 등 특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직후 곧바로 방글라데시와 인도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버전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친 뒤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비대면 비중을 높여야 하고, 베트남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뱅킹 고도화 뿐 아니라 글로벌네크워크를 활용한 국내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 추진, 글로벌 디지컬 기업과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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