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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동 톱 학원 들어오는 마포, 기대감 들썩
-교육 약점으로 꼽히던 마포, 대흥역 학원가에 대치동 초등 수학학원 입주
-신축 뿐 아니라 구축도 신고가 새로 쓰며 오름세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지하철 6호선 대흥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독막로 신영빌딩은 모두 대치동 유명 수학학원이 쓰고 있다. 5층 규모인 이 빌딩은 이른바 사고력수학 학원인 ‘CMS 영재교육센터’가 차지한 셈이다. 바로 옆 빌딩 일부에도 시매쓰라는 유명 수학학원 분원이 자리하고 있다.

부근에는 또다른 대치동 수학학원인 ‘생각하는 황소’ 가 11월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CMS와 황소 모두 초등 수학학원으로 개별 시험을 통해 원생을 가려받는 ‘대치동 사고력 수학 투톱’으로 유명하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들어선 대치동 사고력 수학학원 빌딩. 5개층 빌딩을 모두 사용한다. 성연진 기자

강북의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는 마포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교육’을 다각도로 보완하고 있다. 앞서 대규모 재개발로 인해 광화문 · 여의도 등 시내 업무지구로의 뛰어난 접근성이 부각되며 공덕부터 아현까지 광역 신축 아파트 생활권이 형성된 마포구는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하이스트’ ‘대치스카이’ 등 유명 입시 학원도 2~3년 전부터 자리잡았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기에는 ‘학군수요’가 몰리는 목동이나 강남 학원가에 비해 초·중등 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곤 했다.

실제 마포구 랜드마크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신고가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경제력을 갖춘 가구 유입에 비해, 교육 시설이 부족해 강남이나 목동으로 ‘원정 교육’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대흥역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도심으로의 출퇴근 수요 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인근 신촌 대학가 교수들도 이 곳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면서 “목동이나 강남에 비해 교육열이나 생활 수준이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흥역 학원가의 부각으로 역 주변 부동산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대흥역 초역세권으로 꼽히는 ‘마포자이2차’는 8월 말 전용면적 84㎡가 1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한 ‘마포자이3차’와 함께 근처에 짓고 있는 ‘신촌그랑자이’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의 입주가 마무리되면 이른바 ‘자이 타운’을 이뤄 대단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촌그랑자이’ 역시 분양가보다 웃돈 수억원이 붙으며 거래되고 있다. 전용 85㎡는 지난 7월 13억 5000만원에 10층 분양권이 거래됐고, 전용 59㎡의 경우도 10억5000만원에 2건이 매매됐다. 2016년 이 아파트 일반 분양 당시 분양가가 전용 59㎡가 6억3700만~6억6000만원, 전용 84㎡가 7억7800만~8억4700만원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웃돈만 4~5억원이 붙은 셈이다.

학원가가 잇닿아 있는 독막로는 신축이 아닌 입주 1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가 많다. 대흥로에서 언덕위로 올라가는 이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인근 신축에 비해 외면돼왔으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마포 태영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12억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흥역에 근접해 초역세권이지만 165세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동양엔파트도 호가를 올리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들어 계약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전용 84㎡가 10월 9억7500만원에 거래됐다가 11월 7억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최근에는 9억5000만원선에서 호가를 부르는 등 다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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