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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첨 즉시 10억 차익”…강남발 ‘로또분양’ 청약전쟁 예고
반포우성 잠정분양가 확정시
래미안퍼스티지보다 10억 싸
래미안 라클래시는 6억 저렴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주변 아파트보다 수억원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시작하면서, 뜨거운 청약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의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택했음에도, 주변 시세보다 최대 10억원 낮은 분양가가 확정되면서, 사실상 ‘분양가상한제’의 예고편으로 인식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우성재건축조합’은 이날 조합총회에서 최종 분양방식을 결정한다. 서초구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후분양보다는 선분양 추진으로 가닥이 잡혔다. 앞서 조합은 선분양 시 분양가를 3.3㎡당 4700만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체 596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되는 135가구는 현재 시점으로 인근 구축보다 10억원이나 저렴하게 됐다. 반포우성 맞은편에 위치한 래미안 퍼스티지의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조합이 제시한 분양가로 산술 계산 했을 때 같은 규모의 반포우성 분양가는 17억원이 넘지 않는다. 이 조건대로 분양 시, 당첨되자마자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는 셈이다. 입주 예상 시점인 2023년까지 부동산 시장 급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2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하는 삼성동의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라클래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평균분양가 3.3㎡당 4750만원에 분양하는 이 아파트의 84㎡ 평균 분양가는 16억 6000만원선이다.

옆 단지인 센트럴 아이파크의 같은 규모가 지난 7월 22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이 역시 당첨만으로도 6억원 가량의 혜택을 보게 된다.

이에 따라 청약 열기도 최근 분위기와 맞물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만점’이 아니고서는 당첨이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실제 송파구에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아파트 59㎡는 A·B·C 3개 타입 모두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했다. 69점은 4인 가구(부양가족 3명)가 무주택기간 15년, 청약통장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최고점수다.

특히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적용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고대로 내달부터 시행되면 한동안 분양을 통한 주택 공급이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 6월부터 HUG가 분양보증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일반 분양가가 시세 대비 크게 낮아져 수요자 입장에선 ‘로또 분양’에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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