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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청약넣고 봐야죠”…‘실탄’ 준비된 사람만 왔나? ‘차분’
래미안라클래시 견본주택 가보니
개관 전부터 120여명 가량 방문
상한제 되면 재산권 행사 등 제약
“똘똘한 한 채 의심의 여지 없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 20일 개관시간 10시 전 도착한 방문객들이 1층 강당에서 대기하고 있다. 양영경 기자/y2k@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저렴하지만 (분양가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죠. 그렇지만 강남인 데다 분양가상한제도 앞두고 있으니 일단은 청약해야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9-1, 4번지 일대에 들어설 ‘래미안 라클래시’(삼성동 상아아파트2차 재건축)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 첫 날인 20일. 서울 양천구에서 온 40대 주부 김 모 씨는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다는 얘기가 있어 개관 1시간 20분 전부터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견본주택이 마련된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1층 강당에는 개관시간인 10시 전부터 대기하는 인원이 120명가량 됐다. 통상 주요 지역 분양단지 견본주택이 개관 첫 날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강남권 고가단지인 만큼 실탄을 갖춘 ‘올 사람만 왔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모든 가구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당첨자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 전체 비용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방문객들은 노부부, 80대 노모를 모시고 온 40대 주부, 아이와 함께 온 40대 부부 등 다양했는데 이들은 청약에 뛰어들게 된 계기로 분양가상한제를 공통으로 언급했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돌아선 단지다. 강남구에서 온 70대 이모 씨는 “40대 아들의 실거주용 집을 보러 왔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는 싸지겠지만,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등 재산권 행사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 청약을 하러왔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당첨 최저 가점 수준이 높아진 만큼 방문객 사이에서 서로 청약가점을 물으며 분위기를 파악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 10여명의 청약가점은 35~65점까지 다양했다. 60점대라고 답한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지역은 ‘강남’, 브랜드는 ‘래미안’이 붙어 똘똘한 한 채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도 방문객 사이에서 읽혔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이 10여 년 만에 삼성동에 선보이는 래미안 아파트다. 지하 3층 ~ 지상 최고 35층, 7개동, 전용면적 59~179㎡, 67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12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71㎡, 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일반분양 물량 중 10층 이상이 72%에 달해 일반 청약자들도 로열층을 잡을 기회가 있다. 위치 상으로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바로 앞이며, 경기고를 비롯해 언북초, 언주중, 영동고, 진선여고 등이 인근이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개발 호재도 살아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으로 전용 71㎡의 분양가가 13억100만~14억5500만원, 전용 84㎡는 15억5300~16억6400만원에 책정됐다. 같은 면적이라도 분양가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주변 신축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3.3㎡당 20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어서 청약에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또단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계약금은 20%로 2회 분납제가 적용된다. 이달 24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받으며, 당첨자 발표는 내달 2일이다. 이어 15~17일 3일간 정당계약이 이뤄진다. 입주는 2021년 9월 예정이다.

이종성 래미안 라클래시 분양소장은 “최근 들어 일평균 300건 이상의 문의전화가 들어왔다”며 “고가 전세에 사는 사람들 위주로 청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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