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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타 이하 ‘에이지 슈트’ 최다기록…30년 골프인생서 찾아낸 스윙비법
ON GREEN 이동욱 지음 북포럼

나태주 시인은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고 노래한다. 사물과 현상을 늘 곰곰히 들여다보는 시인이 길어올린 이 반짝임이 비단 풀꽃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진짜가 보인다.

골프를 그저 몸풀기 정도나 힐링 타임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이도 있다. 경제관료 출신인 이동욱 씨는 후자다.

72타 이하 에이지 슈트 160회 최다기록보유자인 그가 30년 골프인생에서 찾아낸 골프비기를 담은 ‘ON GREEN’(북포럼)을 펴냈다. 30년 이상 꼼꼼이 메모해온 것을 바탕으로 펴낸 책은 여느 골프책과 다르다. 스윙이론이 독창적이면서 무엇보다 객관적 표준화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의 스윙이론은 ABC라인과 LDW하중 이론으로 모아진다. ABC라인론은 약 100명의 프로골퍼의 골프 스윙을 유심히 관찰해 얻어낸 스윙 궤적으로, 헤드와 샤프트, 양손의 위치에 대한 표준범위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 교습서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이다.

A라인은 깃대, 공, 클럽헤드가 만들어내는 선, B라인은 양쪽 엄지발가락 끝부분을 연장해서 만들어내는 직선으로 대부분의 PGA선수들은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을 연결한 선에 양손을 위치시킨다. C라인은 스윙의 톱에서 헤드와 양손과 샤프트가 목표방향과 평행 되는 선, 즉 양발 뒤꿈치를 연결하는 선이다.

이 중 BC라인은 체중이동과 양손의 위치가 이 선 안에 있어야 헤드의 궤적이 최적화를 이루기때문에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스테이플 알의 형태로 단순화한 LDW하중이론은 저자의 득의의 경지다. 샷의 정확성은 부분하중의 이동에 달려 있는데, 양손의 위치가 부분하중의 이동과 일치해야 거리와 방향이 정확해진다는 얘기다. 모든 교습서가 좌우체중 이동에만 주목한 것과 달리 전후좌우로 체중의 부분하중이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부분하중 이동이론을 LPGA 선수들에 적용해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고진영 프로는 그의 이론을 가장 완벽하게 수행하고, 렉시 톰슨은 발가락 바깥쪽에 치우친 이동형태(스테이플 알의 다리가 긴 형태)를, 박인비는 발바닥 중앙에 치우친 이동형태(스테이플 알의 다리가 짧은 형태)를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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