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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파장, 둔화되는 中 경제…韓, 내년 ‘차이나쇼크’ 우려 증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돼 내년 성장률이 6%를 밑돌면서 우리경제가 ‘차이나 쇼크’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13일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중국경제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최근 중국 경제는 소비 등 일부 지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는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이 심화하고 수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0년 이후 완만한 둔화세를 지속해 올 2분기에는 6.2%에 머물며 2009년 3분기(6.0%)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에서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와 올 1분기에 6.4%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 한단계 더 낮아졌다.

최근 중국 경제에는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재해 있다. 긍정적 요소는 소비 둔화폭이 제한되고 서비스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부정적인 요소는 제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산업생산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고 투자도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3분기에 11~1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은 올 1분기에 1.3% 증가에 머무는 등 크게 위축됐다. 이어 2분기엔 9.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월 단위로 보면 마이너스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대응에 힘입어 성장 둔화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수요부진과 함께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도시화 진전 및 서비스업 성장과 맞물려 내년까지 6.0%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IB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6.2%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6.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에 부정적인 요인도 만만치 않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투자 등 내수도 추가로 둔화되는 가운데 신용리스크· 홍콩사태 등 여타 불안요인이 가세해 성장 동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IB 들도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 추가로 둔화되고 수출은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금융시스템 불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미중분쟁이 부분 타결되더라도 중국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경우, 정책 효과가 크게 제한되면서 내년 성장률 6% 달성에 실패하고 금융불안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것이 향후 중국 경제를 지켜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달 16일 중국 경제가 지금까지 유지해온 6%대의 중고속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중국 정부의 전체 수입에서 토지사용권 매각 비중이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경우 정부의 재정 여력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부동산이 회사채 발행의 담보로 활용되고, 전체 회사채 발행에서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기업부채 등 시스템 리스크와도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중국 성장률이 1.0%포인트 하락할 경우 우리경제의 성장률도 0.4~0.5%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우리경제의 저성장도 중국의 경기둔화와 무관치 않다. 내년에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우리경제도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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