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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강남까지 번진 청약 경쟁… 당첨가점 평균 60점 넘어
비강남, 비10대건설사, 비대단지도 60점
상한제 유예에도 공급 부족 우려 안가셔
청약서 기회뺏긴 30·40대 기존주택 회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새 아파트 수요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청약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비(非) 강남 지역, 비 10대 건설사, 비 대단지 아파트’의 평균 당첨가점도 60점을 넘어섰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내년 4월말까지 유예하겠다고 했지만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5일 당첨자를 발표한 강서구 마곡센트레빌의 평균 당첨가점은 60.1점, 커트라인은 54점으로 나타났다. ‘마곡’이란 이름은 붙어있지만 ‘마곡도시개발구역’ 바깥이고, 총 143 가구의 소규모에, 10대 대형건설사가 아닌 중견사 동부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임에도 가점 높은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평균 60점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한 보문리슈빌하우트 견본주택을 수요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는 130가구 모집에 6231명이 청약하며 평균 47.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계룡건설 제공]

14일에는 성북구 보문리슈빌하우트 당첨자 발표 결과, 평균 당첨가점 61.6을 기록했다. 커트라인도 57점으로 올해 서울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 이외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총 465 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의 시공사는 충남 지역 기반의 중견회사 계룡건설이다. 평균 분양가가 3.3㎡ 당 23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하기는 하지만 최근 분양가 경향을 고려하면 ‘로또’라고 할 정도는 아니였음에도 경쟁은 치열했다.

‘비 강남, 비 10대 건설사, 비 대단지 아파트’의 평균 당첨 가점이 60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강남 이외 지역의 평균 당첨 가점은 연초 50점대 초반에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청약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만점) 등 84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60점을 넘으려면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보유기간(17점)이 15년 이상 에 부양가족도 2명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평균 당첨 가점 60점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강남권 분양 단지들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30·40대 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신규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내년 4월말까지 미뤄 서울 재개발·재건축의 공급을 촉진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는 곳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수요자들의 발길을 다시 기존 주택 시장으로 돌리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배경에 대해 ‘분양가가 상승하자 분양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림에 따라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같은 논리라면 ‘주택 공급이 줄어들어 분양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림에 따라 집값이 상승’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팔린 서울 아파트 8586가구 가운데 30.4%인 2608가구를 30대가 사들였다. 1~7월 30대 아파트 매입자 비율 평균인 26.4%에서 상승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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