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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사상최저] 종신·연금·저축보험 매력 사라져
공시이율↓…수익률도 저조
보장성 단기 관리전략 유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초저금리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험을 통한 노후 준비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하면서 만기 환급금 규모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쥐꼬리 환급률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저렴한 건강·상해보험으로 옮겨가면서 보험사들도 보장성 상품 위주로 주력 상품을 재편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발표 예정인 내년 평균공시이율은 2%로 떨어질 전망이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기 위해 매월 1일 공시하는 이율로 은행 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보통 보험사들은 평균공시이율 수준을 보고 다음해 1월 신상품에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예정이율을 결정한다. 장기 보장성 보험의 경우 예정이율을 0.5% 인하하면 보험료가 최대 20% 인상된다.

최근 몇 년간 금리가 계속 내리면서 평균공시이율은 2016년 3.5%에서 2017년 3.0%, 2018년 2.5%, 2019년 2.5%로 낮아졌다.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 저축성보험 판매가 치열했던 시절에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에게 경쟁 수단이었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표적인 노후 상품인 연금보험은 수익률이 공시이율 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제윤경 의원실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보험사가 판매한 연금보험 상품 1028개 중 57%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저보증이율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금리 인하로 수익률을 강조하기 힘들어지면서 연금, 저축성보험은 상품도 수요도 줄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도 환급금은 있지만 보험료가 비싼 만기 환급형 상품 가입할 이유가 적다. 만기인 80~100세에 돌려받아 봤자 수익률과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차라리 저렴한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을 선택하는 게 낫다.

한 생보사 소속 설계사는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의 매력은 크게 낮아졌다. 건강보험에 필요한 보장만 특약으로 가입해 보험료를 최대한 아끼는 전략이 괜찮아 보인다. 이마저도 단기형 상품으로 관리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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