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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열병 불똥 튄 ‘인삼’
파주·인천시 등 ‘인삼축제’ 취소
대형마트 할인행사로 농가 지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여파로 인삼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이미 태풍 피해를 입은 인삼농가는 인삼축제 취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를 비롯한 업계는 인삼농가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인삼축제가 ASF 영향으로 잇따라 취소됐다. 파주시는 19∼20일 임진각광장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이천시도 11월 계획했던 ‘인천인삼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인천시도 파주, 김포 등 인근지역에서 ASF가 추가 발생하자 고심 끝에 ‘강화고려인삼축제’를 취소했다.

인삼축제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인삼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삼농가는 10~11월 전국적으로 열리는 인삼축제를 통해 인삼을 직거래하고 집중적으로 매출을 올린다. 인삼의 본격적인 수확철은 9~10월로, 이파리와 줄기 부분의 영양분이 뿌리에 모여 더욱 단단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환절기는 인삼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마트가 지난해 인삼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11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에는 인삼축제 취소로 인삼농가가 직거래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최근 태풍 ‘링링’에 의해 수확을 앞둔 인삼들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은 농가들도 있어 더더욱 그렇다.

이에 관련 업계는 인삼농가를 돕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파주시는 태풍 피해와 행사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인삼농가를 돕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인삼 판매행사를 마련했다. 김포파주인삼농협과 파주개성인삼연구회 주관으로 임진각광장 내 상설 운영 중인 임시부스에서 수삼 및 가공품 판매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팔을 걷어부쳤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일주일간 국산 햇인삼 1팩(680g)을 기존가의 반값 수준인 2만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인삼농가를 돕고 인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역대 최대 물량인 22t을 들여왔다. 4개 농협(서산농협, 백제금산농협, 전북농협, 강화인삼농협)에서 공급받은 100% 국산 인삼이다. 사전 잔류 농약 검사에서 합격한 인삼만 채굴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김현주 이마트 인삼 바이어는 “최근 돼지열병으로 각 지역의 인삼 축제가 취소되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는 등 국내 인삼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산 인삼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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