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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富동산’ 서울

본지, 감정원 고가주택 자료분석

9억이상 주택 5년새 4배 늘어

강남·서초·송파 ‘강남3구’ 집중

강동·마포·양천·영등포도 급증

서울 집값상승으로, 최근 5년 간 서울시에서 공시지가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이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상승폭이 크고 서울 지역 전반에 고가 주택 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6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감정원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최근 5년간 서울시 각 자치구별 공시지가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현황 집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고가 주택은 2015년 5만745호에서 올해 기준 20만5733호로 증가했다. ▶관련기사 2면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주택은 1주택자 기준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으로, 통상 실거래가 12억~1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주택의 연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년간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시의 고가 주택 수는 2017년 8만9693호에서 2018년 13만6484호로 4만호 가량 늘어난 후, 올해는 이 폭을 더 키워 전년보다 약 7만호나 증가했다.

여전히 고가 주택은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집중돼 있긴 하나, 서울 시내 전반의 집값 상승이 나타나면서 집중세가 완화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강남 3구가 서울시 전체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주택 규모에서 차지한 비중은 79.4%로 지난해 84.7%보다 이보다 5.4%포인트 감소했다.

실제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이슈와 고덕 지구 분양·입주 이슈가 함께 있는 강동구는 2015년 43호이던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주택 수가 올해 2992호로 무려 70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도 강동구 전체의 고가 주택수가 100호가 채 안되는 97호에 불과했으니, 1년 새 30배로 폭증한 셈이다.

마포구 역시 지난해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세대가 1079호를 넘어선 뒤, 올해 2589호로 1년 새 배를 넘겼다.

영등포구도 신길 뉴타운 지역 아파트값 상승으로 고가 주택이 등장하면서 2017년 처음으로 공시지가 9억원 이상 주택수가 1000호를 넘은 뒤 2019년 5196호로 급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시지가 9억원의 고가 주택 기준을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강남구의 고가 주택은 여전히 7만3838호인 데 반해, 도봉구(1호) 노원구(2호) 금천구(6호) 강북구(8호) 등 서울시내에서도 양극화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서울에서 공시지가 9억원은 비싼 가격이 아닐지라도 지방은 여전히 고가 주택”이라면서 “전국 기준으로 고가 주택 기준을 올리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 관련기사 : 서울 집값 ‘중간=고가’ 종부세 가구 급증

글로벌 컨설팅 업체 투자보고서

서울 부동산에 글로벌 머니 몰려

싱가포르·홍콩 제치고 亞太 3위

거래량 11%↑…‘성숙한 시장’ 평가

최근 1년 자국 밖 부동산자산을 향한 전 세계 자금을 투자 도시별로 살펴본 결과, 서울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9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로 6조원이 넘는 자금이 서울 부동산에 투자됐는데, 이는 직전 12개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하나의 성숙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16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간한 연례 투자 보고서(Winning in Growth Citie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최근 12개월간 서울 부동산(개발자산 제외)을 향한 외국인 자금은 55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직전 12개월 약 24억달러가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규모가 늘었으며, 순위 또한 25계단을 뛰었다. 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에 유독 유입량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40억달러 유입으로 12위를 차지했던 2016~2017년과 비교해도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 시장이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부동산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는 눈에 띈다는 평가다.

한편 2018년 3분기~2019년 2분기 전 세계 부동산 거래량은 달러 기준 직전 12개월 대비 0.7%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가량 증가한 190달러(약 2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 기준 서울보다 시장 규모가 큰 아시아태평양 도시는 일본 도쿄와 홍콩 두 곳인데, 도쿄에서는 19.6% 줄어든 197억달러 규모의 부동산이 거래됐고 홍콩도 38% 감소해 192억달러 거래량을 나타냈다.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순위를 기준으로 올해 10위를 기록, 2016년 38위, 2017년 17위, 2018년 12위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태평양 도시들이 여전히 ‘성장의 리더’로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캐피털마켓 책임자인 프란시스 리는 “아시아태평양은 글로벌 성장의 리더이며 투자자들은 이곳의 장기적인 구조적 역동성을 누리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소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의 투자자문팀 이사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 철수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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