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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선주들, 노사관계 균열 불안…수주 실패”
사보 통해 노조에 생존 위한 협조 당부
수주실적 미달…3분기부터 실적악화 우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 이슈로 선주들이 노사관계 균열을 우려해 실제 수주에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노조에 생존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매각 반대 및 단체교섭과 관련해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유럽연합(EU)에 제출한 상태다.

이성근 사장은 17일 배포한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와 긴급 CEO 인터뷰를 통해 “고객들이 안정적이면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균열하는 것을 가장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는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요구한다”며 “최근 초대형 LNG운반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는 ‘향후 노동조합이 기업결합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정이나 납기가 지켜지겠냐’며 우려를 표했고, 결국 우리는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교섭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영속적인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취임 7개월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에 구체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며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의 관리체제가 완화돼 자율경영의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기업결합의 협약에 따라 자율경영과 직원들의 고용, 기자재 업체, 협력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확인했다.

이 사장은 3분기 이후 경영실적 악화도 우려했다.

그는 “10월 중순임에도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조금 넘게 달성했다”며 “최근 선주를 만나 신규 발주를 제안하면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런 발주 관망세는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극심한 시장 침체기에 채무 재조정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90억달러(약 10조6천800억원) 수주에 그쳤다며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인식과 인도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영업손실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수주 목표를 못 채우고 선가가 회복되지 않은 외부 환경이 이어진다면 사우들의 고용보장과 지역사회 발전, 회사의 지속 성장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선박 시황에 대해서는 “저점은 내년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대형 LNG선 프로젝트가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경규제가 실제 발효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선주들은 발주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시황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완전한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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