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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내 집’ 조급해진 수요자, 입주 직전 신고가
-분양가 배가 넘는 입주권 실거래가
-대규모 단지 공급에도 가격 하락 없이 숨 가쁜 오름세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들의 입주권 거래가가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집값 상승세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더 늦기 전에 새 아파트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고덕 그라시움 84㎡(이하 전용면적)은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됐다. 불과 입주를 10일 남긴 시점이었다. 9월 한 달새 고덕 그라시움 입주권 거래량은 무려 30건. 8월 거래는 그보다 적은 18건이었다.

청약 시장 과열 등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어려워지면서 2020년이나 2021년 입주 물량에도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덕 그라시움 인근에 내년 2월 집들이를 하는 고덕 아르테온도 8월 84㎡가 12억9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프리미엄만 5억원이 붙은 셈이다.

이 지역은 고덕 그라시움과 고덕 아르테온 두 단지만 만세대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가격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입주를 수개월 앞둔 입주권의 몸값은 타 지역에서도 높아지는 추세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보라매 SK뷰의 59㎡는 10억5148만원에 최고 거래가를 다시 썼다. 같은 신길뉴타운에 포함된 신길센트럴 자이의 59㎡ 역시 지난달 21일 10억원에 거래됐다. 역시 신고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의 59㎡가 10억원까지 오르면서 아직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덜한 84㎡까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고 입주가 가까워지면 통상 자금 문제 등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것과는 반대로, 앞으로 부동산 시장 예측이 어려운 대기 수요들이 대거 시장에 참여하면서 입주권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업무 지구와의 지리적 이점으로 강북의 핵심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포구의 새 아파트 입주권도 쫒기 힘들 정도로 오름세가 눈에 띈다. 내년 2월 입주가 예정된 대흥동의 신촌그랑자이는 지난 8월 59㎡가 1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신고가가 1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숨 가쁜 상승이다. 호가는 13억 5000만원까지도 나오고 있다. 같은 주택형의 2016년 분양가가 6억원 중반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입주하기도 전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2021년에 3월 입주 예정인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역시 84㎡가 8월 중순 14억원에 거래되면서 점차 상승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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