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위치한 ‘안산파크푸르지오’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5억6000만원(15층)에 실거래됐다. 신안산선 착공 직전인 지난 5월 5억1400만원(11층)에 거래 신고된 아파트다. 신안산선이 지나는 중앙역까지 가까와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만큼 짧은 기간에 아파트값이 5000만원 뛰었다.

서울 노원구 ‘하계청구1차’ 84㎡는 지난 8월 6억4500만원에 실거래 신고돼 올 초 보다 최대 1억원 뛰었다. 지난 9월 동북선 경전철이 기공식을 하면서 시세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2024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 하계역과 가깝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해당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집값이 잘 오르지 않던 지역도 교통망 확충으로 주거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몇 달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오르는 곳도 생겼다.

지난 9월 착공한 신안산선 주변 지역이 대표적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서울 여의도까지 44.6㎞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양대(안산캠퍼스)~중앙역~여의도 구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된다.

입주를 앞둔 단지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그랑시티자이2차’ 84㎡의 분양권은 지난 10월 5억60만원(27층)에 거래됐다. 이는 착공 직전 8월 거래된 4억5682만원에서 44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신안선 종착역으로 예정된 ‘한양대(안산캠퍼스)’와 가깝다.

경기 북부에선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봉산~옥정~포천)이 확정된 지역 주변이 들썩인다. 양주신도시가 특히 활기차다.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대방노블랜드’ 84㎡는 올해 11월 4억34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3억3900만원 보다 6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서울에선 지난 9월 기공식을 연 동북선 경전철이 최대 호재다. 강북구·노원구·성북구를 지나는 상계~하계~월계~미아사거리~고려대~제기동~왕십리 등 16개 정거장, 13.4㎞로 모두 지하에 건설된다.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동북선 수혜 대상으로 강북구 수유동 ‘수유 벽산’ 84㎡는 9월 4억8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5월(4억500만원) 보다 8000만원이나 올랐다. 성북구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84㎡는 9월 8억원을 찍었다. 주변에 ‘꿈의숲 아이파크(2020년 12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2019년 9월)’ 등 대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호재가 많다.

이미 개통이 완료된 지역의 집값 상승률도 크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지난 2016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수혜지인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3.3㎡당 가격은 2019년 10월 기준 9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3.3㎡당 가격인 629만원에서 345만원, 54.84% 상승한 수치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교통망 개선은 부동산의 가장 큰 호재”라면서 “GTX나 지하철 연장 등으로 서울 도심 및 강남권과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은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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