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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요금체계 개편’ 호재에 기관 ‘입질’
17일 연속 순매수에 주가 상승세
발전연료 단가 ↓ 내년 흑자 예상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대두

낮은 원전 가동률과 전기요금에 허덕이던 한국전력이 달라졌다.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 예고되자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가 17일 연속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3일 이후 17거래일 연속 한국전력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규모는 2101억원으로 일반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았다.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근 코스피 지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주가는 2만9000원선을 넘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한국전력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내년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유가와 환율 등 외부 환경과 정부의 요금 정책에 따라 실적 등락이 큰 시클리컬 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인 2016년 하반기부터누진제 구간 축소와 주택용 전기 요금 할인 정책이 지속되고 원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2018년 1조17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1조3439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 전기요금체계 개편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5500억원에 달했던 복지 할인 금액 부담액이 전력기반기금에 일부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1조1400억원 규모의 특례할인금액 중 주택용, 전기차 충전, 전통시장 할인 500억원도 내년 1월부터 제외된다. 2021년 이후에는 ESS(에너지충전시스템) 경부하 충전 50% 할인이 없어지고 기본요금 할인도 2026년 3월까지 점진적으로 일몰될 예정이다.

발전 연료인 유가와 석탄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 역시 호재다. 최근 한전의 전력조달원가는 전년 대비 4.1% 낮은 kWh당 60.3원까지 하락했다.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대책’을 발표한 정부는 “겨울철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 및 발전 상한 제약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상반기 실제 소요된 비용을 산정한 뒤 향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수익의 구조적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12개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과거 평균(0.45배)보다 낮은 0.29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4분기 발전단가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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