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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론17’에 몰리는 아픈 청춘들
2030세대 54%인 1만4803명 이용
서민금융상품 불구 연 이자율 17.9%
신용 덜 쌓여 ‘울며 겨자먹기’식 이용

20%이상 고금리 대출 이용이 불가피한 최저신용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햇살론17’ 이용자 중 절반이 2030세대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상품이라지만 연 이자율이 무려 17.9%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청년들이 신용이 ‘불량’해서가 아니라 신용이 덜 쌓여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6일 헤럴드경제가 서민금융진흥원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햇살론17 상품은 총 2만6965건이 실행됐다.

햇살론17은 17.9% 금리인 고금리 대환상품으로 700만원 한도까지 대출 가능하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17 공급액은 11월말 현재 2940억원이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월별로 1000억 정도씩 대출이 실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4000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17 차주 중 2030세대가 절반이 넘었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와 13개 협약은행의 햇살론17 대출 실행건을 연령별로 규합한 결과, 1만4803명(54%)이 20대와 30대로 조사됐다.

20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햇살론17 차주는 20대 후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부분이 사회초년생으로 예상된다. 2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대출 실행이 증가하는 모양새지만 20대 후반(25~29세)이 20대 전체 대출 인원(5434명)의 80%(4252명)를 차지했다.

30대는 전연령대를 통틀어 햇살론17 이용이 가장 많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9369명(34.7%)이 해당 상품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2030세대는 뚜렷한 담보도 없고 신용을 쌓을 만한 기록도 없는 ‘신 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라며 “일자리가 없어 졸업도 늦어지는 이들에게 제도권 대출이 나올 리 없다”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같은 서민금융상품이 청년들에게는 마지막 보루라 이용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초 미취업청년·대학생·사회초년생들이 3~4%대 저금리로 최대 1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햇살론유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령별 특례보증 신청·승인 인원은 30대, 40대, 50대, 20대, 60대 이상 순으로 조사됐다. 특례보증은 은행에서 상품 이용을 거절당해 심층 상담이 필요하거나 1400만원까지 한도를 늘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에 위치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

박자연 기자/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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