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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느니 물려주자”…뜨거웠던 대·대·광, 주택증여도 역대 최대치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대전 유성구, 전년比 119.13% 늘어
서울 증여 거래건수 감소세와 비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의 주택 증여건수가 역대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9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대·광 지역의 주택 증여건수는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광주의 주택 증여건수는 3385건으로 전년(2867건)에 비해 18.07% 늘었다. 대전(2562건)과 대구(4872건)에서도 이 기간 각각 9.39%, 3.55% 증가했다.

대전 유성구는 대·대·광 안에서도 주택 증여가 가장 많이 나타난 곳으로 꼽혔다. 지난해 증여거래건수는 802건으로 1년 사이 119.13% 늘었다.

대·대·광은 주변 지역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는 대도시인 데다가 새 아파트 공급도 적어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집값이 6.82% 뛴 데 이어 대구(1.21%), 광주(0.56%)도 강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증여가 늘어난 건 정부가 2018년부터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세금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들이 매도하는 대신 자녀에게 증여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들이 절세 목적으로 부부 간 증여를 통해 공동명의로 전환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보유세·양도세를 강화시키며 세금 부담을 늘리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는 것보다 증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의 주택 증여건수가 줄어든 것과도 비교된다. 2018년 서울의 주택 증여거래건수는 2만476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637건으로 16.67% 줄었다. 대체로 정부 단속이 심하고 집값 상승으로 증여세 부담이 큰 강남권과 비강남권 인기지역의 증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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