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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실직 후 술만 마시는 백수 남편과의 가정불화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의 직장인 고민상담소

Q. ‘우리 남편은 사십 중반인데 반년 전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친구하고 가게를 해보겠다고 몇 달 돌아다니더니 잘 안 되고 그 후 재취업한다고 몇 군데 서류를 넣더니 역시 안 되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뭐라고 했더니 요즘은 아예 저와 말도 안 하고 술만 마십니다. 누가 그러는데 화내지 말고 칭찬을 해주라는데 도대체 잘 하는 게 있어야 칭찬을 할 거 아닙니까?’

[출처=123RF]
힘들 때 일수록 핀잔 대신 인정과 격려를

A. 맞는 말이다. 가게도 시작하지 못하고 재취업도 족족 안 되는데 ‘정말 잘 했어요’라고 칭찬할 수는 없다. 칭찬은 결과를 두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가 안 좋아도 할 수 있는 게 있다. 게다가 그것은 칭찬보다 효과가 더 좋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인정’이다. 인정은 과정만 가지고도 할 수 있다. 직장 다니던 사람이 가게 하려고 맘먹기가 어디 쉬운가? 가게를 결국 하지 못 했어도 그 처절한 마음만은 알아줄 수 있다. 그리고 남편이 재취업을 하기 싫어서 안 했겠는가? 간절히 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간절한 마음과 노력은 인정해 줄 수 있다. 이분이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생각하다 보니, 잘 모르긴 해도 ‘답답해서 뭐라고 한 말’이 ‘당신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난 진즉에 안 될 줄 알았다’, ‘하이구, 옆집 자영이 아빠는 돈 더 준다며 오라는 데도 많다는데’ 등이 아니었을까? 그러면 남편은 안 그래도 타는 가슴 달랠 길 없으니 어찌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며 입만 열면 타박이니 어찌 말을 섞을 것인가?

실직해서 술 많이 마시는 백수 남편 때문에 속상한 아내분이여!! ‘자영이 아빠 반만 닮아 보라!’는 타박 당장 그만하고, ‘당신 술 마시는 답답한 그 마음 내가 잘 알아요. 애 많이 쓴 것도 내가 다 알아! 너무 걱정하지 마요. 당신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좀 쉰다고 생각해요!’라고 인정하고 격려해 보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물론 역으로, 이 글을 읽고 ‘맞는 말이야’라고 무릎을 칠 남편도 마찬가지다. ‘술 좀 그만 마시라’고 바가지 긁고 잔소리하는 아내를 미워하기 전에 그 본심을 알아주라. 힘들 때 둘이 다투라고 부부가 있는 게 아니다. 어려울수록 ‘가정, 마지막 희망으로서 찾는 장소. 철야 영업 중!’이라는 현수막을 대문에 내걸어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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