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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 이어 박인숙도…한국당 현역 불출마 15명으로 늘어
“나이 벽 깨고 싶지만 정치현실 매우 어려워”
한국당 ‘텃밭’ 강남 3구에서 첫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인 서울 송파갑에서 재선을 한 박인숙 의원이 16일 오는 4·15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 페이스북에 올린 불출마선언 기자회견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4·15총선 불출마 선언이 연이틀째 이어졌다.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이 15일 백의종군을 선언한데 이어 한국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송파갑의 박인숙 의원이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정치권 바깥에서 의사로서 그리고 학자와 교육자로서 평생을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일해 오다가 8년 전 갑자기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됐다”면서 “이후 송파갑 지역 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해왔고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년 동안 여러 정치적, 사회적 격변들을 겪으며 저 자신뿐 아니라 한국당의 반성과 혁신, 그리고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낸시 펠로시,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마이클 블룸버그처럼 나이 70을 훌쩍 넘어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정치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남녀 정치인들 같이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바른말 하고 열정적인 여성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을 다하여 의정활동을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됐고 따라서 저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다만 “그러나 내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그래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도울 것”이라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지원역을 자임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저를 두 번이나 당선시켜주시고 성원해주신 송파갑 주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강세지역으로 평가받는 강남 3구 가운데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1948년생인 박 의원은 올해 72세로 서울 송파갑에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됐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의사 출신으로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 내용을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서울 강서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고 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김성태 의원은 1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공작과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김명수 대법원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것을 그만두기 바란다”면서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작년 딸의 KT 정규직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모두 불출마 선언 뒤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 의원과 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내 불출마 현역 의원은 김무성, 한선교, 김정훈, 여상규, 김세연, 김영우, 김도읍, 김성찬, 유민봉, 윤상직, 정종섭, 조훈현, 최연혜 등 15명으로 늘어났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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