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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월만에 분양 재개…과천은 ‘로또논란 딜레마’
‘제이드자이’ 3.3㎡ 2195만원 확정
건설사 “반값 분양땐 적자” 난색
후속 분양 일정 또 미궁빠질 수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제이드자이 조감도.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경기도 과천시가 7개월여 만에 분양을 재개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시세 절반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로또 청약’을 노린 무주택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인근 지식정보타운 부지를 확보한 다른 건설사들은 “반값 분양을 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후속 분양 일정이 또다시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과천 제이드자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195만원으로 확정됐다. 현재 과천 시내 아파트의 평균가격 시세가 같은 면적 기준으로 4400만원을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들어서는 과천제이드자이는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GS건설이 설계와 시공 등을 맡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규모로 전용면적은 49㎡에서 59㎡까지 소형타입 위주다. 총 647가구 중 특별분양분이 80%에 달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130가구에 그친다.

공공분양아파트이기 때문에 무주택자에게만 청약 자격이 주어지며, 가점이 아닌 저축총액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해당 지역 의무거주기간 확대 적용(2년) 개정 방안이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 나머지 과천 1년 미만 거주자 및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 20%, 수도권(서울·인천·경기) 50% 등으로 공급 물량이 돌아가게 된다.

견본주택 개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여파로 오프라인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이 오는 21일 오픈할 예정이다. 청약접수는 내달 초가 유력하다.

지역 분양업계는 반년 만의 분양 재개를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청약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고 평가한다. 과천에서는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작년 7월 대우건설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을 끝으로 신규 공급 중단된 상태다.

작년 하반기 잇따라 열렸던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 심사에서 S6블록의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3.3㎡당 2205만원으로 산정됐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 분양가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공분양 성격의 제이드자이와 건설사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한 다른 블록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현재까지 특별히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언급했다. 컨소시엄 측은 현재 8년 임대 후 일반분양 등의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식정보타운 단지 역시 건설사 내부적인 이해 관계 등이 얽혀 있어 후속 분양이 계속 표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최근 과천 지역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보증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정부가 해당지역 최소 거주기간 연장 개정을 추진하는 점도 무주택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말 입법예고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중 수도권 청약 1순위가 되는 최소 거주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지만, 일부 지역의 유예 여부 등을 놓고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세입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를 통해 “과천 전세난으로 피해자가 더 생기기 전에 정부가 나서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 문제를 해결하라”고 호소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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