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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음뉴타운 59㎡가 月800만원…강북에서도 ‘초고가 월세’ 등장
저금리·공시가 급등 등 여파
집주인 ‘고가 월세’ 선호 분위기
중개업소 “매우 이례적 가격”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저금리 기조와 공시가격 급등 속에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기존 강남과 한강변에서 주로 나타났던 월 1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월세 계약’이 강북 지역에도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았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4단지 전용면적 59㎡에 대해 보증금 9000만원, 월 800만원 규모의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달 강남구 역삼동 현대까르띠에710 전용 230㎡가 보증금 1억원, 월 950만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분기 기준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월세 금액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강변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보증금 5000만원, 월 750만원) 계약이 바로 다음 자리에 위치했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보증금과 계약기간을 확 줄이는 대신 월세를 높인 단기 세입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과거 사례와 비교해볼때 강북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고가 월세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광진구 등 강북의 한강변 4개구를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외국계 기업 임원진이나 연예인 등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장 높은 월세 계약 금액은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17㎡ 1500만원(보증금 5억원)이다. 한강변 4개구를 제외하고 작년 강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월세 계약은 중구 회현동의 쌍용남산플래티넘 전용 177㎡(보증금 1억원, 월 550만원)이었다.

반면 올해는 강북에서도 위의 사례를 제외하고도 중구 순화동 덕수궁롯데캐슬 전용 117㎡(보증금 1억원, 월 450만원),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2단지 전용 174㎡(보증금 1억5000만원, 월 400만원) 등 고가 월세 계약이 속속 신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시가 급등과 저금리 기조 속에 주로 서울 고가 아파트 중심이었던 월세 계약이 다른 지역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동구 트리마제의 경우 전용 84㎡ 기준 월세 600만원에서 650만원의 매물이 나오고 있고,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최근 전세 매물이 급감한 대신 보증금을 2억에서 4억원 가량 내린 월세나 반전세(준전세)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전세 대신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현황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전체 임대차계약 1만3640건 가운데 준전세 계약은 1686건으로 전체에서 12.4%를 차지했다. 1월 1566건(11.4%) 대비 숫자와 비중 모두 늘어났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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