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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지갑 닫은 대구…언제쯤 소비 살아날까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소비심리를 꽁꽁 묶었다. 특히 국내에선 대도시의 소비층이 지갑을 닫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대구의 지난 3월 카드결제 금액은 1년 전보다 37%나 떨어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카드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카드 매출은 전국적으로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충격파가 클수록 소비절벽도 높았다.

2~3월을 통틀어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0% 가량이 몰렸던 대구가 대표적이다. 이곳의 1분기 카드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9%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감소폭이 크다.

서울(-13.5%)을 비롯해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경기(-12.5%) 등의 지역에서도 1분기 카드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도는 감염병 확진자 자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지만 여행객이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폈을 때 모든 지역에서 음식점과 레저 등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올 3월과 지난해 3월을 비교해서 음식점 카드매출 감소폭은 대구가 -55%(전년 3월 대비)를 기록했다. 경북(-49%), 부산(-45%)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레저·스포츠 업종의 매출액 감소폭은 역시 대구(-59%)가 가장 컸다. 이어 서울(-49%), 부산(-44%), 경북(-39%) 순서였다.

숙박업종을 보면 제주의 타격이 가장 컸다. 올 3월 매출이 1년 전보다 71% 줄어들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산(-60%)과 경북(-58%)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다른 조사에서도 지역경제의 휘청임은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남(3.9%)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주(-14.8%)와 대구(-9.9%)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소비를 독려하고 있지만, 모든 업종에 온기가 퍼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전히 소비심리는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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