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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필요시 해내는 기업의 생존DNA, 정부도 접목시켜라

지난 주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우주정거장 도킹과 삼성의 온라인 공채시험은 서로 다른 영역의 전혀 무관한 일들이지만 공통점도 적지 않다.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 하는 일을 시도해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거대한 재앙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다. 향후 엄청난 긍정적 변화 를 불러올 것임은 물론이다.

당초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사예정이던 ‘크루 드래건’은 갑작스런 허리케인 때문에 이륙 16분 54초 전 발사가 중단됐다. 우주인들은 코로나19 우려로 격리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31일 새벽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이 유인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해 원래 거주하던 우주인들과 만남에 성공했다. 발사체 재활용 로켓인 팰컨9도 바다에서 회수했다. 경연난에 합병설까지 흘러나오던 기업 테슬라는 민간 우주개발의 새 영역을 개척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이 지난 30, 31일 이틀간 4회로 나눠 진행한 첫 온라인 그룹 공채 시험도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수만명이 인생을 걸고 임하는 공채 시험이니 문제 발생시 생겨날 후폭풍은 실로 적지 않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려했던 서버 오류나 부정행위 등을 화상회의 기술로 극복했다. 이로써 대기업 공채에 처음 도입됐던 온라인 시험은 향후 활용도를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의 와중에 2m씩 떨어져 마스크 끼고 치러야 하는 오프라인 자필 시험에 비해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과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채용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다.

기업들이 필요해서 하는 일은 성공한다. 생존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나 삼성처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이슈는 아니지만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와중에도 미래를 위한 일들은 미루지 않고 시행한다. 사례는 수도 없다. 정부가 도시봉쇄를 발표하고 실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설때 아마존은 10만명 추가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한화는 미래 전기차시대에 대비해 노후 배터리를 가정용 ESS 제품으로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낮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자동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밤에 사용하거나 전력회사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필요하면 해내는 기업가 정신, 민간의 생존 DNA를 정부와 공공기관에 접목시키는 데도 눈을 돌려야 한다. 선거에 이겨 자리만 지켜내는 게 정치가 아니다. 전에 없던 일을 어려움을 무릅쓰고 시도해 성공하는 정부도 나올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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