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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침체된 경제 탈출, 유니콘 육성이 답이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동안 비행기를 조립하는 곳이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있다.

혁신 기업의 대표 주자인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는 ‘속도’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골든타임이라는 말조차 여유롭게 느껴질 정도로 스타트업의 성패는 찰나의 순간에 결정된다. 그나마 절벽에서 떨어지는 동안 비행기를 조립하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 이상의 혁신 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가는 길에는 또 다른 장애물, ‘데스밸리(Death Vally)’가 기다린다. 데스밸리는 초기 시장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3~7년 사이에 재무, 시장경쟁, 규제 등으로 인해 겪게 되는 극심한 악조건을 가리킨다. 혁신과 속도가 경쟁하는 데스밸리를 못 넘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에서 혁신과 속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유니콘으로 성장한 11개 기업의 기업가치 합계는 34조6000여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제조업계 대표기업인 현대차와 포스코의 시가총액을 크게 웃돈다. SK텔레콤, KT, 카카오 같은 기업의 시가총액보다도 많다. 이 11개 유니콘이 시장과 사회에서 일으키는 활력은 단순히 기업가치 합계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강력하다. 얼마 전 포드, 도요타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으로 완성차 메이커 자리에 오른 테슬라의 ‘혁신’이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혁신으로 테슬라가 사회에 끼치는 활력은 시총 그 이상일 수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유니콘들은 넓은 유효 소비 시장을 공략해서 성장해왔다. 영어권, 중화권, 인도권처럼 소비 시장이 넓은 곳에서는 성장 가능성 또한 크다. 이 때문에 기업 규모는 물론 국내적으로 창출하는 가치 역시 커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의 유니콘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수요의 크기가 결정적 장애로 이를 넘어서는 방법은 글로벌 진출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 정책은 유니콘들이 국내에서 소모적인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간을 단축하면서 혁신 성장과 새로운 가치 창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타트업과 유니콘들의 인수·합병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전히 정부 당국의 전통적인 규제틀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이 경우 해당 기업들의 혁신 속도에 제동이 걸리고 산업 활력도 감쇄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얼마 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니콘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서 선정된 40개 스타트업을 보면, 업력이 평균 3.4년이고, 한 회사당 평균 24명이 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에는 250여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선정된 40개 스타트업은 물론 지원했던 250여개 스타트업에 배달의 민족 같은 유니콘은 이상적인 성장 모델이자 희망이다. 정부의 정책은 이러한 희망을 키워야 하며, 산업과 경제의 에너지로 연결시켜야 한다. 따라서 정부 정책은 혁신 기업의 창조성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독려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시간 변수로 혁신 기업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경제와 사회가 모두 정체기에 빠진 지금과 같은 시기야말로 혁신 기업의 속도와 활력이 가장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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