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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요동치는 지지율…與 국정기조 전환, 野 쇄신 계기 삼아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변화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의 하락세와 통합당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갤럽 발표에 의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통합당의 27%를 6%포인트 앞섰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4%포인트 하락했고 통합당이 2%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간 격차 좁혀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아예 지지율이 역전된 조사 결과도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보면 통합당은 36.5%, 민주당은 33.4%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다. 오차 범위 안이라고는 하나 통합당이 지지율 우위를 기록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4년 만이다.

지지율의 여저야고(與低野高)는 한 마디로 현 정권과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준엄한 경고장이다. 그 이유는 차고 넘칠 것이다. 일방적인 부동산 정책 밀어붙이기는 중산층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미온적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대처는 젊은 여성의 지지 이탈을 가속화했다. 특히 4·15 총선 이후 압도적 의석을 앞세운 여당의 폭압적인 입법 독주는 그야말로 독선이고 오만이었다. 결국 여권에 대한 총체적인 실망감이 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통합당도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제1 야당의 지지율이 치솟는 건 통합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권의 계속된 ‘헛발질’ 탓이란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소불위의 힘으로 폭주하는 여당에 대한 민심의 견제이지 야당에 보내는 자발적 지지가 아니란 얘기다. 실제 21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통합당의 모습은 여전히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호언했지만 말뿐이었다. 기껏해야 의사 일정을 보이콧하는 소극적 견제로 오히려 여당 독주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오죽하면 “21대 국회들어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 말고는 통합당이 거둔 성과는 없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더 달라지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책적 역량을 한껏 높이고 실력을 키워 수권 능력을 보여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그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여야 정치권 모두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은 국정 기조 전면 전환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아직 2년 가까이 남아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주요 국정 과제를 재점검하고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바로 잡아야 한다. 민주당 역시 청와대와 정부를 건전가게 견제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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