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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 건강·안전이 최우선, 방역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절대수치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급증하는 게 더 큰 걱정이다. 방역당국의 통제도 어렵고 이들이 언제 어디서 n차 감염을 일으킬지도 알 수 없다. 학교, 직장은 물론 아파트까지 집단확진 사례가 발견되면서 코로나19로 안전한 곳이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의 위기다. 고위험군인 고령자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며칠 안에 중증환자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사례가 나올 지경이다. 요즘 상황을 종합하면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보다 몇 배는 위험한 국면이다.

당연히 지금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어떤 일도 방역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데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없다.

전문가들은 선제 대응을 위해 수도권에 한해서라도 거리 두기 3단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28일 일단 2단계를 1주일 더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그 이전이라도 지금보다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 3단계 거리 두기는 국민 생활과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정부가 시행에 좌고우면하는 이유다. 최상의 방역이 경제살리기의 바탕이라고 보면 경제냐 방역이냐의 우선순위를 따질 때가 아니다. 안 된다면 2.5단계 거리 두기라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

의료계 총파업은 대형병원 교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강 대 강 대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의사들의 파업으로 현장은 비상이다.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네 탓’을 앞세운 치킨게임만 할 게 아니라 의료진은 현장에 바로 복귀하고, 정부도 유연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비대면 예배 조치에 일부 기독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교회는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달 들어 서울 확진자중 40%가 교회발 집단감염이다. 예배자체를 금지한 게 아니다. 성당과 사찰이 온라인으로 미사와 예불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회만 꼭 대면예배를 하겠다고 주장할 때는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시점에서 방역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정부는 방역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 모든 정책을 결정해야 하고, 국민도 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코로나가 잠잠해지지 않고서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세상이란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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