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이낙연 대표에 거는 기대 크다

176석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31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당무를 시작했다. 때마침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에 따른 이 대표의 자가격리도 이날부로 해제됐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초유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한 집권당 대표로서의 책임감이 너무나 막중하기 때문이다. 엄혹한 시기에 국민이 여당 대표에 바라는 것은 ‘상식과 합리의 리더십’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그는 여당 대표로서 최적임자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도지사와 5선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거쳤다. 그가 풍부한 경륜에 바탕을 둔 온건 합리주의자라는 평판을 받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그러기에 이 대표 민주당 체제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기대감은 우선 그의 정확한 상황인식에서 비롯된다. 경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이 대표가 여당의 추진 과제로 밝힌 이른바 ‘5대 명령’이 이를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준다.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수호, 코로나 이후 미래 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가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야말로 국난 극복의 핵심 과제이고, 집권 여당이 풀어나가야 할 키워드다.

이 대표가 꼽은 현안이 국민적 열망을 아무리 잘 담아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실천을 따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특히 당파를 초월해 국가적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여야 간 협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은 틈이 날 때마다 협치를 강조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21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협치는 말뿐이었다. 힘을 내세운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 독주는 여권 내에서도 비판의 쏟아질 정도였고, 여야 간 대치는 더 가팔라졌다. 이를 풀어내는 일 역시 이 대표의 과제인데 당장 출발은 좋다. ‘원칙있는 협치’를 약속해고, 당선 직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여야 협력을 다짐했다. 그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향후 여야 관계는 한결 원만해질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 대표는 임기는 사실상 내년 3월로 국한된다. 이 대표는 단순한 여당 대표가 아닌 유력 대권후보자이어서다. 엄중한 시기에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과 함께 대선주자로서의 역량도 입증해야 하기에 그에게 주어진 역할을 결코 녹록지 않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보여준 품격과 포용력 있는 정치,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잘 발휘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신임 지도부와 함께 비상한 각오로 직무에 임해주기 바란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