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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적’이라던 성장률 한달만에 하향, 자화자찬 말아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6일 ‘중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로 내다봤다. 6월 -1.2%에서 8월에는 -0.8%로 올렸다가, 한 달 만에 다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쇼크가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8월보다 낮아진 것보다는 6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에 초점을 맞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SNS에 글을 올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가장 높고, G20 국가를 포함하더라도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6월이 아닌 8월과 비교해 보면 한국 성장률이 뒷걸음질친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지난달 OECD가 ‘2020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자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기적같은 선방’이니 ‘3분기 반등 성공자신’ 등 자화자찬성 발언이 쏟아졌다. 그런데 고작 한 달 만에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다. 정부는 6월 대비 성장률이 상향조정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8월 전망이 최근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8월과 비교하는 게 맞다. 정부에 유리한 수치만 언급해 비난받고 있는 집값 동향과 다를게 뭐가 있는가.

이번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변수가 워낙 커, 전망치가 들쑥날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만 해도 미국의 성장률을 -7.3%에서 -3.8%로 3.5%포인트 올라갔고, 중국도 -2.6%에서 1.8%로 4.4%포인트나 급등했다. 정부의 얘기대로라면 성장률이 4.4%포인트나 치솟고 G20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은 중국이야말로 ‘기적’이라고 말해야 옳다. 개발도상국이 아닌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석 달 만에 3~4%포인트나 급등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경제가 불안정하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올해 세계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코로나19라는 데 모든 사람이 한목소리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었다. 경제가 갑자기 나아질 수도 있지만 언제든 갑자기 고꾸라질 수도 있는 위기다. 실제로 정부에서 3분기 ‘V자’의 반등을 자신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면서 반등은커녕 지금은 위기가 강조되고 있다. 좋은 점만 보고 자화자찬하거나 잠시 좋아지고 나빠졌다고 일희일비 할 때가 아니다.

한국경제가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 정부보다는 기업들의 몫이다. 기업은 벼랑 끝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정부가 자화자찬에 다시 빠지면 안 된다.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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