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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행 집단감염 치명타, 추석 대이동 자제해야

주춤하는 듯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자동차공장, 병원, 요양기관, 교회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확산 우려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136명에서 13일 121명, 14일 109명 등으로 100명대 초반에서 미미하나마 감소추세였다. 하지만 17일 153명으로 늘었다가 18일엔 126명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200∼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던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언제나 불길처럼 번질 수 있는 게 바이러스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0만명이 코앞이다.

징후도 좋지 않다.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관련 확진자는 직원 9명, 직원 가족 4명 등 13명으로 늘어났다.

시흥 센트럴병원에서도 간호사 2명이 17일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 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근무자만 6000명이 넘는 대형 자동차 공장이고 환자와 간병인들이 무수히 오가는 병원이란 점에서 향후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높다.

특히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확진자들은 거주지가 용인, 안산, 군포시 등으로 흩어져 있어 각 지역 내 확산 우려도 크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불안하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의 비중은 15일 25.0%,16일 25.4%, 17일 26.4%로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20%를 넘긴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무서운 추가 전파의 위험을 의미한다.

문제는 눈앞에 다가온 추석 연휴(9.30∼10.4)다. 감염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구 이동량이 많은 명절 연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구호를 외쳐대는 대규모 도심 집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모임과 여행 자제를 무수히 당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대본이 최근 한 달간 지켜본 모임 및 여행관련 확진자는 13건에 311명이다. 건당 20명이 넘는다. 여행의 특성상 식사를 비롯해 마스크를 쓰지 않을 상황이 많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예 근본원인을 차단하는 게 최선이다. 고향방문 자제가 효도다. 가족 친지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지금 참아야 나중에 편히 볼 수 있다. 조상님도 그걸 바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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