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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스토리] 김민주 디자이너 “코로나 시대, 패션 브랜드의 정답은 없다”
팬데믹으로 위축된 패션 산업
컬러링 프로젝트로 연결 강조
생분해 원단 의상 제작하기도
넥스트 인 패션에 참가한 김민주 디자이너의 모습 [넷플릭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패션 산업의 근간을 바꿔놓았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패션위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관객이 없는 온라인 패션쇼로 전환됐다. 해외 대형 유통기업들은 소비 위축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고,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패션 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이 연쇄 붕괴했다.

패션 디자이너들도 설자리를 잃었다. 패션쇼를 여는 것, 바이어와 교류하는 것 모두 어려워졌다.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의류 소비를 줄였다. 김민주 디자이너도 올해 2월 넷플릭스 ‘넥스트 인 패션’ 우승 직후 여러 기업의 콜래보레이션 제안을 받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무산됐다.

그는 “코로나 직후 모든 것이 변했다. 패션쇼가 없어진 시대, 의류 소비를 줄이는 시대에서 패션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패션 산업 자체가 축소됐지만 그 어떤 패션 브랜드도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브랜드가 각자의 방식대로 정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킴 2021년 봄·여름(S/S) 컬렉션. 친환경 원단인 안동 삼베 위에 생분해 잉크로 그래픽을 프린팅했다. [민주킴]

김민주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 완벽한 해답은 없었지만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바꿔나갔다. 지난 4월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주킴 앳 홈’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가 직접 그린 컬러링(색칠) 도안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교류가 단절된 시대에 컬러링으로 서로의 창의성을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전 세계 팔로워들은 #민주킴앳홈 해쉬태그와 함께 알록달록한 컬러링 그림을 공유했다.

김민주는 2021년 봄·여름(S/S) 시즌에는 처음으로 친환경 의류 생산에 도전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봄(The spring we lost)’을 주제로 한 컬렉션으로, 자연 친화적인 소재인 안동 삼베를 사용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의 시초가 환경 문제였던 만큼 옷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삼베 위에 생분해 잉크로 프린팅해 옷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방에 해결책을 낼 수 있는 급진적인 변화는 없지 않겠냐”며 “한 발짝 한 발짝 각자 나름대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 아닐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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