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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히 미안하다”는 김정은…과거에도 직접 사과하는 ‘정면돌파’ 선호

  • 김일성ᆞ김정일 때와는 다른 모습
    대내적으로도 사과 인색하지 않아
    시신 수습ᆞ추가 조사는 난항 전망
  • 기사입력 2020-09-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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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어업지도 도중 실종된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표류 중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무력충돌 상황에서도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 기존의 북한 지도자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주요 국면마다 직접 사과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북한 측이 보내온 통지문을 소개하며 “통지문에는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한 측의 설명과 함께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방 방지 노력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는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남측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북한은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황해북도에서 관광 중이던 중국 관광객들이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도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위로전문을 보내 우리 땅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언급했다.

대내적으로도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자신의 능력 부족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에게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과의 뜻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함께 제시했다. 통지문에서 북한은 “(지도부는)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하더라도 남북 대화가 상당부분 끊긴 상황에서 시신 인도나 공동조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북한이 자신들의 수역에서 벌어진 사고를 위한 공동조사를 응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 피격된 공무원의 시신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상황에서 수중수색을 나설 가능성도 작은 상황이다.

청와대는 추가 조사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 필요한 부분과 정부의 추가적 대책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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