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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 모나코 몬테 카를로 골프클럽]‘해발 900m’ 짙푸른 지중해 손에 잡힐듯 5번홀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한 눈에
가파른 내리막 파4 4번 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은 가을 골프 여행지로 이상적인 곳이다. 20도 전후의 온화하고 맑은 날씨에 로마와 중세 시대 유적으로 가득 찬 예쁜 소도시들을 구경하며 전통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여행은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서 시작된다. 이어 엑상프로방스, 아를르, 아비뇽을 거쳐, 깐느, 니스 그리고 모나코에서 마무리된다. 동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며 세르반느, 바르바루, 생 앙드로엘, 떼르 블랑쉬, 로얄 무장 그리고 쌰또 드 톨란 등을 라운드하는 이 여정의 종착지는 바로 몬테 카를로(Monte-Carlo)골프 클럽이다.

프랑스 라 뚜르비 마을에 속한 몬테 카를로GC의 인기는 온통 모나코에서 나온다. 모나코를 병풍처럼 두른 1148m 아젤 산(Mont Agel) 중턱 해발 900미터에 자리해 그림 같은 항구와 지중해를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수 출신 설계가인 윌리 파크 주니어 설계로 1911년에 개장했다. 1887년과 1889년의 디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영국,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 170여개 코스를 디자인했는데 영국의 써닝데일 올드, 미국의 메이드스톤 등은 세계 100대 코스에 드는 코스다. 1984년부터 9년간 몬테카를로오픈이 이곳에서 열렸다.

6004m 파71의 영국식 파크랜드 코스는 뛰어난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코스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바다와 산악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처음 몇 홀은 다소 시시해 보이지만 전반 9홀이 끝날 때쯤이면 몬테 카를로의 독특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코스의 진면목은 366m 파4 4번 홀부터 시작된다. 가파른 내리막 페어웨이 너머로 짙푸른 지중해 전경이 펼쳐진다. 경치 하나만으로 최고의 홀이다.

절벽을 따라 위태롭게 놓인 파3 5번 홀도 놀라운 전경을 펼친다. 티박스에 서서 지중해를 바라보면 3개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부터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의 해변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핸디캡 1번인 파4 7번 홀도 뛰어나다. 417m의 블라인드성 우도그렉 내리막 홀로 그린 뒤로 바다가 펼쳐진 그린이 인상적이다. 코스 설계가들은 이처럼 그린 뒤로 창공을 접하는 시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홀을 인피니티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후반 홀들은 내륙 산악에 배치되어 있다. 더 이상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업다운이 크고 드라마틱한 홀들이 많다. 가파른 내리막 파4 13번 홀은 좁은 티샷 시야 너머로 탁 트인 산악 전경이 펼쳐지는 홀이다. 199미터의 내리막 파3 14번 홀은 파3 홀로 특이하게 코스에서 두번째로 어려운 홀로 꼽힌다.

계곡 아래까지 계속해 내려가던 코스는 파4 15번 홀부터 클럽하우스를 향해 지그재그 오르막 홀들로 이어진다. 아젤 산 정상 아래 언덕 중턱에 놓인 그린을 공략하는 파4 15번 홀과 언덕 너머 그린을 향해 블라인드 티샷을 보내는 오르막 445미터 파5 16번 홀을 지나면 라운드는 다소 평범한 두 개의 홀로 마무리된다.

몬테 카를로 골프클럽의 그린피는 주중 130유로(18만원), 주말 160유로(22만원)로 누구나 쉽게 예약할 수 있다. 바티칸 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토가 작은 모로코 공국은 하루 밤만 묵어도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국가다.

저녁 무렵 몬테 카를로 카지노에 한번 들러 본다면 프로방스 골프 여행의 멋진 마지막 밤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안전한 해외 여행이 가능해졌을 때의 일이다.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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