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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아베, 노골적 우익행보…또 야스쿠니 참배 나서
퇴임 후 두번째 야스쿠니 참배
추계예대제 맞춰 참배 나서…日 정부는 “개인적인 일” 거리두기
우파 진영 정치 지도자로서 위상 굳히기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병으로 퇴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개인적인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9시께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큰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신사 참배를 마친 그는 기자들을 만나 “영령에게 존숭(尊崇·높이 받들어 숭배한다는 뜻)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배자 명부에 직함 없이 ‘아베 신조(安倍晋三)’라고만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바 있다. 퇴임하고 한 달 만에 두 번이나 신사를 방문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7년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종교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위가 태평양 전쟁과 연관돼 있으며,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의 성스러운 장소로 통한다.

이처럼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방문하는 것은 우파 진영의 정치적 지도자로서 위상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총리직에서 자유로워진 아베 전 총리가 향후 극우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선 것과 관련, ”사인(私人)인 아베 전 총리 개인 차원의 참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신교’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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