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성 맹세’ 의무화 추진 홍콩, 대상 공무원 범위 놓고 논란
캐리 람 “공공기관 서비스 제공 만으로 충성 맹세 의무화 대상되지 않을 것”
반중 의식 확산 주범 꼽힌 교사 대해선 확답 피해…“교사 자질 매우 우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정부가 모든 공무원에게 ‘충성 맹세’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무화 대상인 공무원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홍콩 최대 방송사 TVB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만 하는 사람들의 경우 충성 맹세 의무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 범위가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넓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곧 범위를 정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조슈아 로(羅智光) 홍콩 공무원 사무국장은 전날 입법회에 출석해 홍콩 정부가 1만8000명에 달하는 모든 공무원에게 홍콩 기본법 준수와 홍콩 자치정부에 대한 충성 맹세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앞서 친중파 의원 레지나 입(葉劉淑儀)이 먼저 제안한 바 있다.

‘충성 맹세’ 추진은 공무원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행동에 나서는 것을 막는 한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하는 등 반중 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이 홍콩 공무원 사회에 새로 편입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람 장관은 교사들이 충성 맹세 의무화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피하며 “교사의 자질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람 장관을 비롯한 홍콩 내 친중 세력들은 홍콩의 교육 과정과 내용, 교사들이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를 부추긴다고 비판해왔다.

지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로이터]

지난 28일 람 장관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사교양과목인 ‘통식(通識科)’의 개정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이 과목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교육과정에 일부 조정하는 것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케빈 융(楊潤雄) 홍콩 교육부 장관은 지난 26일 ‘통식’의 과목명 변경을 비롯해 교과과정 단축·토론수업 폐지·평가방식 단순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또 모든 관련 교과서는 사전검열을 받을 것이며, 학생들의 중국 본토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2009년 고교 필수과목이 된 ‘통식’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과목으로, 중국에는 없다.

홍콩 내 친중파 등은 이 토론식 교양 교육이 학생들에게 서구 중심 사고를 갖게 하고 반중 정서를 키운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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