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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장시각] 보건의료 새 사령탑 권덕철 내정자에 바란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건의료 분야 최고사령탑이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내정했다. 전임 박능후 장관이 연금 분야의 복지전문가였다면 이번 장관 내정자는 감염병 대응 등 보건의료 분야 경험이 있는 복지부 내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한의사협회 등 보건의료계에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정치인이나 비전문가 아닌 복지부 내부 관료 출신이 발탁된 것도 김대중 정부 당시 최선정 장관 이후 19년 만이다. 그만큼 보건의료전문가인 권 내정자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권 원장은 행시 31회 출신으로, 복지부에서 첫 공직을 시작한 이후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내고 지난해 9월부터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지내왔다. 권 내정자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에 있으며 현재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지휘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무섭게 확산하는 해외 유입 감염병 대응책이 현저히 부족했고 경험도 없어 우왕좌왕하던 시기에 권 내정자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실무진을 이끌면서 하나하나 대응책을 만들어나갔고 이때 만들어진 대응 전략들이 현재 코로나19 대응에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내부 평가도 후하다. ‘30여년간 한 부서에 있으면서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고 솔선수범한다’는 후배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공공의대와 의사 정원 문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대한의사협회와도 비교적 원만한 협상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건계는 기대하고 있다. ‘의사 출신 장관’을 요구해왔던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이번 지명에 반대 의사보다는 협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권 내정자가 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도입, 의료영리화 등에 반대해 2013년 파업했을 당시 의료계와 협상테이블에 앉아 행정처분을 보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파업 철회를 이끌어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의협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권 내정자와는 지난 2014년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투쟁 당시 보건복지부 대표로서 대한의사협회와의 협상과 소통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며 “정부가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의료계와 큰 갈등을 빚었던 한 해가 저무는 이 시점에서 신임 장관의 임명이 새로운 의정관계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놨다.

정부 입장에서도 코로나 확산 저지, 문재인케어 마무리,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진료 육성, 국민연금개혁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의협 등 단체와도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원만하게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을 마무리할 적임자로 평가돼 발탁했다는 평가다. 아무쪼록 이 엄중한 시기에 보건의료 사령탑에 오른 만큼 권 내정자의 오랜 경륜으로 난국을 헤쳐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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