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빚 늘리고 출산 막는 집값, 우울한 2019 신혼부부 통계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 통계’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얼마나 우울한 결혼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민낯으로 보여준다. 현실로 보나, 추세적으로 보나 모든 지표가 악화나 내리막을 가리킨다. 그 모든 불행의 시작은 치솟는 집값이다.

지난해 혼인 기간 5년 이하 신혼부부는 126만쌍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초혼(99만8000쌍, 5.1% 감소)이 재혼(26만쌍, 3.3%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젊은이들이 결혼에서 상대적으로 더 멀어진 것이다.

이유는 속을 들여다보면 금방 드러난다. 일단 신혼부부 대부분이 빚을 안고 결혼생활을 시작한다.금융권 대출 잔액을 가진 초혼 신혼부부가 85.8%였다. 게다가 빚도 늘었다. 전체 신혼부부 중 절반 이상(55.4%)이 억대의 빚을 지고 가정을 꾸렸다. 초혼 신혼부부의 금융권 대출 가운뎃값(중윗값)은 1억1208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무려 12.1%나 증가했다. 신혼부부 셋 중 하나는 1억~2억원 대출을 받았고 열에 한둘은 2억~3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들이 이처럼 빚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이유는 집 때문이다. 그런데 내 집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비율은 감소세다. 1년차 초혼부부의 주택소유율은 29.9%다. 전년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2년, 3년, 4년이 지나도 주택소유율은 37.3~48.5%로 거북이 걸음이다. 그마저도 전년에 비해 하락 추세다.

말할 것도 없이 집값 상승과 그와 연동된 전셋값, 월세 부담의 증가 때문이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이 5707만원으로 작지만, 전년보다 3.7% 증가했음에도 빚이 늘고 주택소유율이 떨어진 이유다.

문제는 이런 거주 부담 증가가 출산율 저하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전체 합계출산율(2020년 3분기 0.84명)에 비해 낮은 게 신혼부부 출산율이다. 지난해 초혼부부 출산율은 0.71명에 불과하다. 2018년 0.74명에서 더 떨어졌다. 내년이면 0.6명대로 갈 게 분명이다. 정말 암울한 건 주택 유무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이다. 유주택 신혼부부는 0.79명인데 무주택은 0.65명이다. 무려 0.14명이나 차이 난다.

결국 치솟는 집값이 젊은이들의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막는 ‘3포’ 현상의 출발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는 더 가라앉은 데다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올랐다. 혼인은 더 감소하고 인구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공급대책을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 신혼부부 통계가 그걸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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