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바로보기] 2021년 일본의 히트상품 예측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신문과 책을 보는 사람들이 해마다 줄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여전히 출판 대국이다. 세계 최대 발행 부수를 가진 요미우리신문(908만부, 2020년 기준)이 있고, 연간 신간 발행 기준으로 세계 7위 국가다.

일본의 연말 분위기는 서점가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12월 초가 되면 새해를 전망하는 책들이 전국 대형 서점들의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 2021년도 예측서들은 한결같이 ‘애프터 코로나’(AC) 시대를 맞아 전망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한다. 일본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다.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개최될지도 주목된다.

새해 2대 이슈는 ‘애프터 코로나’와 ‘디지털화’로 집약된다. 이러한 경영 환경 아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변화 물결에 발 빠르게 적응한 ‘코로나 승자군’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도 지난주 코로나 종식 이후를 대비한 73조엔 규모 중장기 경제대책을 마련했다. 디지털화와 脫탄소 산업 투자를 늘리는 게 골자다.

주요 언론사와 경제연구소들이 뽑은 내년도 히트상품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닛케이(日經) 트렌디는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상의 트렌드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를 것으로 분석했다. ‘히트 예측’ 1위로 ‘무인역 X 근교 글램핑’이 꼽혔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역’과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글램핑(Glamping·매혹적인 캠핑의 조어)’ 여행이다. 5G 기술로 경기장 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 어떤 각도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는 ‘다(多)시점 스트리밍 스포츠 관전’이 2위에 올랐다. 기존 부업을 뛰어넘어 ‘더블 워크(double work)’를 뜻하는 ‘비욘드 부업’, 재활용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루프(Loop)’, 차세대 단백질인 ‘귀뚜라미 식품’이 5위 안에 들었다. 캐시리스 결제수단인 스마트반지를 뜻하는 ‘EVERING’, ‘접객 로봇’, ‘텔레워크’,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마이크로 D2C’ 등도 10위권에 포함됐다.

광고회사 하쿠호도도 2021년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캐시리스 결제’를 꼽았다.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기기 등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자동차 블랙박스, 에코백, 텔레워크, 온라인회의, QR코드 결제, 사회적 거리두기, 2020 도쿄올림픽, 5G, AI(인공지능) 등도 ‘톱 10’에 들어갔다.

세계적으로 파워가 훨씬 더 세진 정치권력도 관심거리다. 코로나 종식을 위해 정부 권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지구촌 공통 현상이기 때문이다. 올 9월 출범한 스가 정권이 1년짜리 단명으로 끝날지, 4년 이상 중장기 정권이 될지가 관건이다. 안정을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기질을 고려하면 코로나 위기 여파로 스가 총리가 예상보다 오래 집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제 2020년도 열흘 남짓 남았다. 올 초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종식이 예상되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듯하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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