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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이 바이러스, 지역사회 침투했나”…강한 전파력에 커진 우려
확진前 1명, 다중이용시설 이용
방역당국, 전파 가능성 전전긍긍
접촉자 격리 ‘특별관리’ 예의주시

국내에 상륙한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로 침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과 교정시설 등에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또다른 대규모 집단감염의 ‘도화선’이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12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5명이다. 지난 22일 입국한 일가족 3명과 13일 입국한 80대 확진자 1명, 영국 출발 후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24일 입국한 20대 1명 등이다.

사망 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 80대 남성은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해제 당일 사망했으며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및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과 같은 날 입국한 가족 2명은 물론이고, 이들보다 한 달 여 앞서 입국한 가족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족 가운데 1명은 자가격리 해제 이후 확진되기 전까지 거주지 인근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조만간 나올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국내에서 주요 감염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으로는 방역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방역당국 역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코로나19 상황 관리 상의 ‘부정적 요소’로 꼽으면서 이에 대한 대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3일 입국한 가족 내 감염자로부터 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아무래도 가족이고 같은 공간에서 살다보니 자가격리를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아직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걸러진 것이지만, 만에 하나 지역사회 침투 사례가 나올 경우 코로나19 확산세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는 등 특별 관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020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까지도 1000명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와 예의주시 중이다. 특히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교정시설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해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이다. 실제로 최근 집단발병이 확인된 요양병원만 총 17곳으로, 확진자만 총 1451명(28일 기준)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로는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190명)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105명)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76명) 등이 있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792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정부는 1000여명 안팎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현 상황을 ‘정체기’로 규정하면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거리두기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추가 연장, 3단계 격상 방안 등이 두루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새 거리두기 단계 발표 시점은 현행 조치가 종료되는 1월 3일 당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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