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산다는 임실, 옥정호·산양치즈·필봉농악 건강 멋·맛·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로마제국 치유관광지 ‘파묵칼레’와 주변의 성(城)이 웰다잉(well-dying)의 상징이라면, ‘내 님이 사는 곳’ 임실은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뉴노멀 웰빙(well-being의 대표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임실 필봉농악이 요즘 세계인들이 빠져들기 시작한 K헤리티지 열풍에 힘입어 역동적인 풍악을 울리는 가운데, 산과 들에는 복분자, 오동, 편백, 느티, 자귀, 찔레, 오리발나무, 층층나무, 산초가 자라고, 섬진강에는 은어, 메기, 자라, 쏘가리, 왜가리가 노닌다.

옥정호의 겨울

슬로베니아 블레드섬 보다 기묘하게 생긴 붕어섬의 어머니, 옥정호 호수에는 속 깊은 물과 솜털 댄서 같은 물안개 사이의 밀당이 사랑스럽게 펼쳐진다. 최근 읍면 단위에 잇따라 대기 측정장치를 달아 청정지역의 명성을 이어가고, 치즈의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7년 제패, 혁신, 행복, 환경 분야 수상 등 지난해에만 무려 36개의 상을 받은 곳이 임실이다.

다른 지자체는 ‘문화관광과’라 하는데, 임실은 ‘문화관광치즈과’로 부를 정도로 치즈는 성수산, 옥정호, 섬진강과 함께 임실의 대표 아이콘이다. 벨기에 산 당구재료가 최고인 것을 알기 전에, 쿠드롱이 한국말을 배우며 우정을 키우기 전에, 한국-벨기에 간 우정은 60여년전 임실에서 깊어졌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코로나사태 이전 사진]
임실치즈테마파크, 구워먹는 치즈 시식 체험

1958년 임실에 온 디디에 세르스테반스(한국명 지정환) 신부가 주인공이다. 그가 임실에 살면서 숱한 연구개발과 시행착오 끝에 1967년 산양 젖으로 치즈 만드는 법을 완성하고 온 고을에 전수하면서 임실은 한국치즈의 메카가 됐다.

여행이 시작되면, 국민들은 성수산과 멀지 않은 치즈테마파크에서 스위스 북동지방 아펜젤을 닮은 풍경과 함께 체험학습, 먹방, 트릭아트, 유럽패션 코스프레, 치즈모양 전망대 풍경, 4D영화 등을 즐길 수 있겠다.

옥정호는 하루에도 대여섯가지 매력을 느끼는 곳이다. 물안개가 자욱한 풍경, 물안개 사이로 붕어섬이 드러나는 풍경, 맑은 호수와 붕어섬이 선명한 풍경, 옥정호 마실길 걷기,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 옥정호와 함께 감상하는 해넘이, 운암대교 야경 등이다. 곧 호수 유람선이 정례화되면 하루종일 옥정호에만 있어도 된다.

임실 섬진강 상류의 여름
지난해 11월초 사선대 풍경 [연합뉴스]

관촌 사선대는 지난해 가을, 단풍과 핑크뮬리가 절경에 절경을 더하면서 군민과 공무원들이 여행자 수를 제한하고 찾아드는 발걸음을 말리기에 바빴다. 섬진강 줄기 중 가장 깨끗한 상류 오원천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을 낳았다. 봄이 오면 산개나리와 벚꽃이 이곳을 가득 채울 것이다. 대궐같은 정자 ‘운서정’이 랜드마크이고, 조각공원의 운치도 유명한 곳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는 경칩(3월5일)이 되면 임실읍 성가마을 뒷산 백송과 느티나무 숲엔 백로 1000여 마리가 날아들고, 구담마을 앞 섬진강 지류엔 물이 불어 해빙기 소생하는 물상과 어울려 재잘거릴 것이다. 가 있기만 해도 누구든 시인이 되는 그곳을 속 시원하게 흡입할 날이 이제 멀지 않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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