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칼럼] 해보라고 유혹하는 홈트 기구들

퇴근하고 돌아오니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이 공이 달린 밴드를 머리에 두른 괴상한 모습으로 곰살맞게 웃고 있다. 아빠에게 보여주자는 엄마의 신호에 기다렸다는 듯 원맨쇼를 펼친다. 스텝을 밟아가며 고무줄로 연결된 공을 복싱하듯 양 주먹으로 진지하게, 그러나 서툴게 튕겨내는 꼴이 영락없이 심형래의 슬랩스틱이다. 온가족이 배꼽을 뺐다. 운동하는 모양새는 다소 빠지지만 1만원 남짓한 가격에 제법 운동 효과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야외활동 제한으로 운동 부족이 우려된다. 그래서 이를 해소해줄 홈트레이닝, 일명 ‘홈트’가 각광받는다. 새해 각오를 다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해 단골목표인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기구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한 대형 온라인쇼핑업체에서는 지난해 12월 1~29일 실내 자전거와 푸시업(팔굽혀펴기)바 판매량이 각각 86%, 82% 증가했고, 러닝머신(72%)과 아령(70%), 스쾃 머신(65%)도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평소 피트니스짐을 다니던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즌에는 집에선 홈짐, 멀티랙 등 다양한 중량운동을 모아 놓은 올인원 장비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반면 운동과는 담을 쌓아온 사람들은 홈트 역시 남의 일이다. 어느샌가 홈트장비·용품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신기하고 다양한 것이 온라인쇼핑몰에 넘친다.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운동 의지를 고취시킨다면 그것으로 제품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스트레스 해소를 겸할 수 있는 샌드백은 눈에 띄는 진화를 했다. 고리형으로 천장이나 벽에 매다는 방식이어서 설치가 까다로워 가정집에서는 언감생심이었지만 이제 모래와 흡착판을 이용해 바닥에 세우는 스탠딩샌드백을 쓰면 된다. 타격 면적도 넓어 펀치뿐 아니라 발차기도 할 수 있다. 10만원대 제품이면 기존 샌드백에 견줘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떠버리 격투기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복귀 영상에서 사용했던 회전샌드백도 여러 종류의 제품이 나왔다. 샌드백을 치면 회전하면서 상부에 부착된 막대가 같이 돌며 머리로 날아든다. 이걸 더킹과 위빙으로 피하도록 해 흥미를 배가했다.

실내 대표 유산소운동인 사이클·스피닝 기구는 모바일 화면의 ‘은총’으로 다시 태어났다. 칼로리 소모량, 경사각, 주행거리 등을 보여주는 단순 전광판 대신 모니터를 부착해 화면 속 트레이너의 지시와 격려를 받는다. 그룹엑서사이즈를 방불케 하는 흥과 분위기, 경쟁심이 솟아난다.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란 별칭으로 유명한 미국 기업 펠로톤이 실내사이클에 모니터를 붙이고, 이 같은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시대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총아가 됐다.

아예 게임으로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닌텐도의 ‘링피트어드벤처’도 고려해볼 만하다. 센서가 부착된 링콘이란 도구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트레칭,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5G 통신망이 대중화하고 AI, VR 기술이 고도화한다면 원격홈트나 게임홈트는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통신, 유통, 기술 분야의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홈트는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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