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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e스포츠 오지환 대표, "글로벌 e스포츠 시장 선도 ‘자신’"


- 올바른 철학 통한 사업 노하우 '강점'
- 프랜차이즈 동력으로 제2의 도약 '예고'


작년 12월 농심이 e스포츠 게임단 '농심 레드포스'를 창단해 화제를 모았다. 농심의 e스포츠 진출을 이끌어낸 인물은 놀랍게도 20대 후반의 청년 사업가다. 농심 e스포츠 오지환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2018년 업계에 합류해 아카데미, 에이전시, 게임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바른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 방식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 에이전시 사업을 진행했을 때는 업계 최초로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해외팀의 임금체불 사건을 공론화해 신뢰를 얻었다. 아카데미 사업은 육성군 선수들의 자퇴를 막고 학업을 병행시키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팀 다이나믹스'를 창단했을 때는 2부리그 팀 중 유일하게 팬과 선수를 위한 현장 이벤트를 개최했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유무형의 콘텐츠들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프랜차이즈 합류와 대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이러한 사업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향후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프랜차이즈를 이후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그를 만나 농심 e스포츠가 써내려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래 전통 스포츠 산업에서 커리어를 준비하던 오지환 대표가 e스포츠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한국 e스포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일찍부터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 산업에 대한 지식과 e스포츠 사업 노하우의 접목을 통해 농심 e스포츠 특유의 운영 방식을 확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없는 도전 정신이 맺은 결실
오 대표는 아직도 단칸방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해 e스포츠 사업을 시작한 때를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그의 첫 번째 도전은 에이전시 사업이었다. '부기' 이성엽의 에이전트를 맡아 롤드컵에 진출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초창기 에이전시 시장의 한계 때문에 결과가좋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장 동력의 필요성을 느낀 그의 두 번째 도전은 아카데미 사업이었다.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를 설립해 진행한 교육 사업은 성공을 거뒀고 회사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그는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아카데미 과정을 거쳤고, 그중 8명이 프로 선수 및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오 대표는 e스포츠 게임단 창단을 결심했다. 그는 e스포츠 사업의 핵심인 팬과 시장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 게임단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챌린저스 코리아의 한 팀을 인수해 '팀 다이나믹스'를 창단, LCK 진출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업적 위기를 맞았다고 귀띔했다.
'팀 다이나믹스'가 승강전에서 연이어 승격에 실패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것. 3번째 승강전에서 LCK 승격에 실패할 경우 전반적인 사업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팀은 3수 만에 승격에 성공했고 LCK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신입생으로 주목받게 됐다.
"당시 승강전 일정이 제 생일과 겹쳐 있었습니다. 승격에 실패했으면 사업적 타격이 큰 상황이었는데, 팀의 승격확정 소식을 듣고 감정에 북받쳐 오열했었던 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올바른 철학에 바탕을 둔 사업 방식
오 대표는 이러한 사업 과정에서 차별화된 시도를 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사업적 시도를 관통하는 철학은 '올바름'이다. 오 대표는 에이전시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업계 최초로 표준계약서를 도입해 선수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또 당시 해외 팀에서 선수에게 정해진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지역과 거래가 끊어질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론화를 시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아카데미 사업 운영에서도 독특한 시도가 있었다. 바로 육성군 선수들의 자퇴를 막은 것이다. 오 대표는 프로게이머 데뷔를 위해 인생을 올인하게 만드는 것보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육성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팀 다이나믹스' 역시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팬과 선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게임단의 올바른 역할이라는 판단하에, 2부리그 팀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인수 당시 선수단 운영 외에는 별다른 역량이 없었던 게임단에 전통 스포츠 지식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및 머천다이징 사업을 전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오 대표는 농심 e스포츠가 치열한 LCK 프랜차이즈 심사 과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사업 철학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저희가 추구하는 철학을 통해 진행한 사업 과정들이 LCK 프랜차이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안정화 이후 글로벌 시장 조준
오지환 대표는 농심과 함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안정감'을 꼽았다. 다양한 기업들과 프랜차이즈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농심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안정성, 지속성에 끌렸고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e스포츠 사업은 자금부족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울때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도전과 혁신을 통한 성장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안정시키고 내실을 다져야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고 이런 점에서 농심의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심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20여 년 이상 문제없이 후원하고 있다.
농심 역시 MZ세대 공략과 글로벌 진출에 있어 e스포츠가 가진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탄생한 것이 바로 '농심 레드포스'다.
 



오 대표는 향후 글로벌 e스포츠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팀 다이나믹스' 시절부터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유의미한 반응을 얻었고,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트렌드인 전통 스포츠 노하우의 e스포츠 적용 역시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농심 e스포츠가 농심의 자회사지만 e스포츠 운영에 대한 일정수준의 독립성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결제 과정 없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팀이 젊고 스포츠에 미쳐있는 인재들로 구성됐다는 점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다른 구단과 차별화되는 농심 e스포츠만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그 첫 단추를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농심 레드포스'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농심 e스포츠 오지환 대표 프로필
● 2011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 2018년 1월 ~ 2019년 4월 이앤프로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 2018년 11월 ~ 現 한국e스포츠아카데미 (ESA GROUP) 대표
● 2019년 5월 ~ 現 농심 e스포츠 주식회사 (농심 레드포스) 대표
● 2019년 6월 ~ 2019년 11월 전남과학대학교 e스포츠학과 겸임교수
박준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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