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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유행 일촉즉발” ‘취소 가능성’ 각료 발언…커지는 도쿄올림픽 비관론
도쿄올림픽 6개월여 앞으로
고노, 각료 중 첫 취소 가능성 언급 ‘파문’
NYT·블룸버그 “2차대전 이후 첫 취소 가능성”
올림픽 담당 의료진 “4월께 4차유행 가능성”
도쿄올림픽 개막을 6개월여 앞둔 가운데 글로벌 팬데믹과 일본 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개최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진은 도쿄 오다이바에 조성된 올림픽 조형물.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7월23일)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림픽 정상 개최는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일본 내 상황도 악화일로다. 급기야 일본 각료가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5759명이다. 지난 15~16일 이틀 연속 7000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론 지난 10일(609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본 정부가 오는 2월7일까지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11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상태이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각료 중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고노 담당상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올림픽)은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은 고노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 논조를 냈다.

여론도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선 올림픽을 다시 미뤄야한다는 의견이 44.8%였고, 35.3%는 아예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80%가 부정적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말 NHK 여론 조사의 취소·재연기 응답률(63%)보다도 17%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치다.

도쿄올림픽 현장 담당 의료진도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순환기·감염질환 전문가인 아이치의대 고토 레이지 교수는 최근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도쿄올림픽 대책이 모호한 상황에서 4월경 감염 폭발이 일어나면 결국 대회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을 위해 무관중이 좋긴 하지만,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미리 짜야 한다”며 “확산 단계에 따라 무관중, 25% 관중, 50%, 100% 등 4가지 패턴을 정해도 된다. 아무 대책 없이 ‘4차 유행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바람만 갖고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국인 관람객에 대해서도 “PCR검사가 양성 확진자를 놓치는 확률이 30%에 달한다. 입국 후 최소한 10일간의 자가격리가 안되면 위험하다”며 “올림픽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어떻게 ‘평화의 한마당’이라고 할 수 있겠나”며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의 철저한 방역 정책을 촉구했다.

급기야 올림픽을 아예 차기 대회가 열리는 해로 미뤄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올림픽 조정 4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전설 매튜 핀선트 경은 코로나19상황서 올 여름 올림픽은 불가능하다며 “도쿄올림픽을 2024년으로 연기하고, 2024년 파리올림픽은 2028년으로, 2028년 LA올림픽은 2032년으로 연기하는 등 올림픽 시기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가 총리와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은 올림픽 재연기 가능성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모리 위원장은 코로나19 만연 상황에서 열릴 경우 외국인 관중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선 “무관중 개최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며 올 3월까지는 “매우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와주치 사부로 도쿄올림픽 선수촌장도 17일 자신의 SNS에 사견임을 전제로 “(개최여부) 최종 결정은 3월 말쯤 나올 것같다. IOC의 판단에 일본이 따르게 된다”며 “20%만이 개최에 찬성하는데 그 비율이 늘지 않는 한 국가적 성공은 어렵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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