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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해외여행관심도 작년 하반기 바닥치고 상승
컨슈머인사이트조사,남태평양·유럽·미국 선호
백신 소식 편승, 억제된 욕망 분출된 희망사항
코로나 종식되어도, 호주머니 상황 녹록치 않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해외여행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2016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작년 하반기 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고, 국가 간 출입국제한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백신 개발성공 및 첫 접종이라는 희소식에 편승해 그간 참아왔던 여행욕구를 분출하려는 마음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행을 염두에 둔 의사표현이라기 보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남태평양의 인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은 관심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인 희망 해외여행 행선지 1위는 남태평양. 사진은 사이판 마나가하섬으로 향하는 요트.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말까지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결과를 19일 공개했다.

해외여행 관심도가 커졌다는 응답은 2016년 37%, 2017년 35%, 2018년 36%, 2019년 32%였다가 지난해 19%(연말기준)로 하락했다. 최저점인 지난해 7월엔 13%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이후 평균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가고싶은 행선지에 따라 관심도의 상승-하락세가 교차했지만, 11월-12월 사이엔 전세계 모든 지역 행선지에 대해 ‘관심도가 커졌다’는 응답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고싶은 행선지는 2018년 유럽, 남태평양, 동남아, 미국·캐나다, 일본, 홍콩·마카오, 중국 순이었는데, 2020년엔 남태평양, 유럽, 미국·캐나다, 동남아, 홍콩·마카오, 일본, 중국 순으로 바뀌었다.

남태평양, 미주가 상승세를, 유럽,일본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일본은 올해1월과 12월을 비교했을 때, 상승했지만 이는 수출규제때 보였던 ‘노재팬’의 침체가 워낙 극심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증감세 -70%대이던 노재팬(~작년1월) 상황보다는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일반화되더라도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경제상황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소비자들은 경기 악화를 체감하며 모든 지출 가운데 여행비 지출을 최우선으로 억제해 왔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 체감경제조사에 따르면 소비지출 전망 지수는 12월 평균 79.2로 1월 대비 11.4점 감소한 반면 여행비 지출전망지수는 같은 기간 51.8로 32.6점이나 감소했다(참고.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체감경제 지수). 50수준의 지수는 사실상 여행비를 늘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나 가능한 점수다.

컨슈머인사이트연구진은 “해외여행의 재개는 백신의 보급과 관계가 깊다. 백신을 맞은 사람만이 백신 투약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국가를 갈 수 있게 되고, 그 이후는 여행지 선호에 따른 선택으로 결정될 것이다.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유럽이나 남태평양은 희망사항으로 묻어 두고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과 홍콩, 일본처럼 정치적인 갈등이 있는 곳은 꺼려지고 상대적으로 동남아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단기간-근거리-휴식 위주의 국내 여행 트렌드를 닮아가게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해소에 맞춰 시의 적절하게 국내 여행 활성화 요건을 만들어 준다면 여행산업 내수 증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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