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의 촬영지, 전남 곡성의 메타세콰이어길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스릴러 영화 ‘곡성’이 인기를 끌던 당시, 곡성군수는 “이 영화 많이 봐달라”고 전국에 요청한 적이 있다. 영화를 봤다면 오히려 곡성 여행을 꺼릴 것 같았는데.
그러나 영화 ‘곡성’의 공포가 지리산-섬진강변 곡성을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선입견은 완전히 틀렸고, ‘곡성’ 관객과 영화내용을 아는 국민은 곡성에 와서 극적 반전 매력의 추억을 두툼하게 쌓았다.
“뭣이 중헌디.” 지혜로운 곡성은 자신들의 감춰진 매력을 온국민들에게 더 널리 알리는 기회였음을 이미 간파했던 것이다.
지리산이 호위하고 섬진강과 보성강 굽이 치는 곡성에는 ▷두 강의 합류지점 3만평 백사장이 있는 ‘차박 맛집’ 압록유원지 ▷미국-캐나나 동부 접경지역 어느 습지에 온 듯한 제월습지, 반달 혹은 돌고래 모양의 제월섬과 메타세콰이어 숲 ▷은빛 모래언덕과 갈대를 굽어보는 함허정 ▷곡성 산하와 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봉대 ▷전통시장이 가깝고 야경도 멋진 섬진강기차마을과 인근, 물안개 풍경이 기가막힌 침실습지 ▷방방곡곡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01DORA카페 등 뉴노멀에 적합한 탐방코스가 많다.
곡성 기차마을 |
최근 커다란 캐리어까지 둘 수 있는 물품보관함과 가성비 높은 ‘곡성愛(애)’ 같이살기 체험을 만드는 등 천혜에 안주하지 않고, 절제된 개발이지만 편한 인프라, HW, SW 모두 꼭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다듬어, 참 잘해놨다.
구례는 이미 등산 애호가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구례에는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지리산 화엄사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 ▷수락폭포 ▷산수유마을 ▷구례수목원 ▷지리산치즈랜드 ▷피아골 ▷노고단휴게소 ▷문수계곡 ▷천개의 향나무숲 ▷운조루 ▷섬진강어류생태관 등 지리산 관련된 청정생태 ‘에코테인먼트’(Eco-tainment) 여행지가 많다.
구례 수락폭포 |
산청·하동과 동전의 양면처럼 붙은 구례는 ‘청정 산중, 대동 화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동 최참판댁을 떠올리게 되는 구례 토지면의 선산류씨 운조루도 구례에 반한 대구 살던 인사가 지었는데, 곳간 개방과 나눔사랑 등 대동의 마음으로 우뚝서 있다.
지혜와 청정생태가 하모니를 이루는 구례,곡성의 문화를 우아하면서도 순수하게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요산요수와 한몸이 된 주민들의 지혜와 미학적 안목에서 비롯됐다.
구례 지리산 둘레길 |
여기에 생활문화,경제,구국의 허브 역할을 했던 남도종가, ▷구례 문화류씨 곤산군파 귀만와종가와 운조루 ▷곡성 장흥마씨 충정공종가 백제·조선 건국 도운 공신 명문가 ▷곡성 청송심씨 인수부윤공파 제호정종가와 함허정 ▷곡성 선산류씨 문절공파 능호종가 사람들도 한 몫 거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주 남도종가 기획시리즈에선 지리산-섬진강 일대의 풍광, 풍요 속에 꽃 핀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탐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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