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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정인이처럼 맞아볼래”…친딸도 ‘보호’ 필요
정인이 양모 친딸 역시 아동학대 정황
일부 시민 친딸에게도 무차별 비난
현재 조부모가 보호…심리치료 시급
정인이와 양부모 가족 사진 [EBS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정인이 양모에 대한 분노가 그의 친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하지만 친딸 역시 아동학대 피해자라는 점에서 심리치료와 같은 보호조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5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에 따르면 정인이 양모인 장모(35)씨는 정인이뿐 아니라 친딸에 대한 아동학대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주변인은 “양모가 친딸을 훈육할 때 너도 ‘율하(정인이의 입양 후 이름)’처럼 맞고 싶냐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장씨는 친딸 역시 때리면서 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장씨와 남편이 주고받은 메시지 중에도 친딸이 너무 말을 안 들어 때렸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정황이 있는 친딸에 대한 심리치료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씨의 5세 친딸은 현재 조부모와 함께 있다.

김영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친딸 역시 직간접적인 학대를 받았을 것이라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부모와 애착관계가 형성될 시기에 일어난 이번 사건이 성장 과정에 트라우마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 장기적인 심리치료를 하지 않으면 아이의 상태가 위험할 수 있다”며 “지자체에서 나서서라도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최근 논평을 통해 “지금 부모와 떨어져 영문도 모른 채 두려움을 겪고 있을 또 한 명의 아이가 있다. 바로 아동학대의 또 다른 피해자, 정인이의 언니”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할 또 다른 아이의 보호 받을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정인이 사건에 분노한 많은 시민이 정인이 친딸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친딸 또한 정인이 학대에 가담했을 게 분명하다”는 글이 다수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지난 13일 장씨에 대한 1차 공판에서 “살인죄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하고 아동학대치사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변경해 달라”는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2월 17일 열린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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