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수작업 의존 농산물 생산성 높인다…생기원 ‘지역특산 가공기술’ 개발
- 젤리 자동 커팅 모듈 개발로 생산성, 매출 30%이상 향상 기대
자동으로 절단된 감귤젤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고정범 박사(왼쪽)와 강민식 캔디원 대표.[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판매에서 비대면 판매로 고객의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제주에 위치한 수제 캔디·젤리 제조 중소기업인 캔디원도 판매구조 변화와 함께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고민도 늘어갔다.

이 회사는 제주 특화 작물인 감귤, 녹차 등을 원료로 수제 캔디·젤리를 제조해 왔는데, 모든 생산과정을 100% 수제(手製)로 만들다보니 생산량의 한계에 부딪혔다.

게다가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로 대학과 연구소가 많지 않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육지에서는 어렵지 않게 제작할 수 있는 장비라도 전문인력 부재, 높은 비용·느린 배송이라는 물류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이 같은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젤리 절단 속도·힘 제어는 물론 안전성까지 고려한 최적화된 ‘젤리 자동 커팅 모듈’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젤리 커팅 모듈의 핵심은 판형의 젤리를 3분 안에 169개의 균일한 무게와 부피의 주사위 형태로 잘라내는 것이다. X축(3~9시 방향) 커팅에 1분, Y축(6~12시 방향)에 1분씩 총 24회 커팅이 이뤄지고, 턴테이블의 90˚회전 및 원점 복귀 등 간격 조정에 1분이 소요된다.

모든 자동공정에는 각 동작 단계와 고장 배제 및 처치 수단까지 정해진 순서에 따라 논리적으로 제어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수행된다.

생기원 청정웰빙연구그룹 고정범 박사팀은 수제 젤리의 소재특성 파악, 규격, 턴테이블, 커터 날 등 다양한 사양을 고려해 설계부터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했다.

기존 넓은 판형의 젤리를 자르려면 사람이 어깨에 강한 힘을 주면서 눌러 잘라내야 했다. 이 때 젤리의 점성 때문에 칼날에 젤리가 들러붙어 자르고, 떼어내고를 반복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됐다.

연구팀은 커팅 최적화를 위한 3개월간의 시뮬레이션를 거쳐 젤리가 칼날에 들러붙지 않을 정도의 커팅 속도와 압을 찾아냈다. 또한 칼날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제품 도어가 닫힌 상태에서만 동작하는 기능도 더했다.

젤리 자동 커팅 모듈은 3분 안에 24회 커팅으로 169개의 균일한 김귤젤리를 만들어 낸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캔디원은 생기원의 기술지원을 통해 젤리 생산량이 30%이상 증가해 매출도 30%이상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젤리 커팅에 쓰이던 노동력이 대폭 줄어 추가로 다른 인력을 채용할 여력도 생겼다.

향후 생기원과 캔디원은 함께 ‘지역특화산업육성 R&D 사업’을 통해 제주의 천연생태 자원인 당근, 비트, 양배추, 톳 등의 추출물로 캔디소재를 만들어 3D프린팅으로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예정이다.

고정범 박사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전문 인력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라며 “기술의 대단함을 떠나 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적재적소에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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